행복의 기록

by 파랑새를 찾아서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힘들었을 때,

생각 정리가 잘되지 않을 때

주로 글쓰기를 이용했던 것 같다.

갈피를 잡지 못해 혼란스럽고

생각들이 정돈되지 않아 긍정보다는 부정이

안정보다는 불안이 더 묻어난 글을 써왔던 것 같다.

굵직한 일들이 하나 둘 풀려가고 어느 정도 안정이 찾아온 지금 난 자주 행복감을 느낀다.

지난 힘들었던 시간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책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

행복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록 학습을 통한 의도적인 행복감일지라도

뇌과학적으로 행복을 인지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어느 순간 뇌는 정말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사실 주변에는 행복할 거리가 넘친다.

무더운 날씨가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며 날씨도 화창할 때.

오늘 구내식당의 점심이 내가 좋아하는 메뉴가 나올 예정일 때.

다람쥐 쳇바퀴 같은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해 나만이 알 수 있는 소소한 일탈을 하며

지루한 루틴에 소심한 반항을 통해 일종의 재미?를 느끼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그럴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이 현실도 행복한 순간이다.

하루하루 소소한 행복을 적립하면 어느새 1년 치의 행복 마일리지가 쌓이게 되고,

그게 10년이 되고, 20년이 되면 나의 행복은 복리처럼 불어나 있을 것이다.

행복을 기록해 보자.

시간이 흘러 지난 기록들을 보면 나의 과거는 때때로 행복한 날도 있었다고 인식할 테고,

그 기록이 많이 남아있다면 나는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될 것이다.

사실 기록이 많이 남아있다면 굳이 돌아보지 않아도 이미 매 순간 행복한 사람이지 않을까?

투자처럼 인생에도 호황기와 불황기가 있다.

파도가 한 번 휩쓸고 간 뒤 다음 파도는 필연적으로 다시 오게 된다.

다음 파도가 오기 전 고요한 이 찰나의 순간도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져보자.

행복은 당장은 참고 견뎌야만 가질 수 있는 미래의 무언가가 아닌,

지금도 내 주변에 있는 거니까. 다만, 노력을 통해 더욱 커질 수 있을 뿐이다.

물론 이 노력의 과정에서도 행복은 늘 옆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걸 알고 찾을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인 것이다.

파랑새는 어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내 옆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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