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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준 Jun 11. 2019

루틴에 대한 새로운 정의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루틴...


운동선수들에게 제일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 중 하나다.

일상생활에서부터 시작해서 연습, 시합 전, 시합 중 매 순간 순간마다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루틴을 만들고 그 루틴을 수행한다.


성적이 좋았을 때 우연히 했던 행동이 상징적인 루틴이 되어 반복하는 야구선수가 있는가 하면, 스윙 전에 잡생각을 없애기 위해서 아주 간소화된 루틴을 수행하는 골프선수도 있다. 




루틴을 하는 수많은 목적이 있겠지만 한 문장으로 정의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즉, 루틴은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본연의 활동을 도와주는 모든 것을 말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본연의 활동을 도와주는 것을 만한다. (말이나 행동, 마음가짐 등)


1. 야구에서 타자가 안타나 홈런을 치려면 다석에서 스윙을 해야 한다. 성과는 안타나 홈런을 말하고 본연의 활동은 스윙을 말한다. 여기서 루틴은 안타나 홈런 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스윙을 도와주는 것이다. 

2. 사격에서 10점 만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방아쇠를 잘 당여야 한다. 성과는 10점이고, 본연의 활동은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다. 여기서 루틴은 방아쇠를 잘 당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호날두의 프리킥 차기 직전 루틴 - 슈퍼히어로 자세를 통하여 자신감을 극대화하고 공의 어느 부위를 어떻게 찰 것인가에만 집중한다.  (출처 : 구글 이미지)


왜 그럴까? 


안타나 홈런을 잘 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는 너무나 많다. 공을 끝까지 봐야 하고, 호흡을 고르며, 투수의 구종을 예측하고, 긴장을 해서는 안되며, 투수가 변화구를 던지면 어쩌지, 외야에서 뜬 공으로 잡히면 어떻게 하지, 삼진을 당한다면... 등등... 이렇게 되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아진다. 


그렇지만 집중해야 하는 부분을 스윙으로만 한정하게 되면 선수가 스윙을 함에 있어서 강점이 무엇이고 단점이 무엇인지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팔꿈치가 너무 떨어지지는 않았는가, 레그킥이 너무 크지는 않은가, 투수가 공을 뿌릴 때 바라볼 곳은 어디인가 등등) 이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안타나 홈런을 치려면 어쨌건 스윙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루틴은 안타나 홈런을 치기 위한 루틴이 아니라 안타나 홈런을 치기 위해서 가장 핵심적인 동작인 스윙을 잘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호흡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호흡을 신경 쓴다거나, 보다 임팩트가 강한 스윙을 위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집중적으로 신경 써서 특정부위를 단련한다거나, 변화구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스윙을 위해서 투수가 공을 뿌리는 순간을 포착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다거나 하는 등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좋은 결과는 그 결과를 만들어 내려고 애쓸 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핵심 활동을 완벽하게 수행할 때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루틴은 핵심 활동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연습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하는 것이다.




스포츠에서는 그렇다 치고, 실제 우리가 조직생활이나 성과가 필요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를 생각해 보자.

중요한 발표나 고객과의 미팅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발표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객과의 미팅에서 성과를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의 질문이 필요할까? 아니면, 발표를 잘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를 고민해서 그 요소를 잘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할까?


'발표를 잘하려면?'의 질문에는 답이 없다. 아이컨택을 잘하고, 처음 3분 동안 청중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발표하는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서 쉬어갈 곳과 빠르게 넘어가야 할 곳을 잘 관리하는 등의 좋은 발표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잘해야만 좋은 발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필요한 루틴은 아이컨택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연습이라던가 청중의 관심을 빠르게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유머나 사회적 관심거리를 많이 접해 놓는다거나, 발표 1주일 전부터 원고를 완전히 숙지할 때까지 외우거나 하는 등의 활동이 필요할 것이며 이것이 바로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필요한 루틴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정리하면, 좋은 성과는 그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반드시 수행되어야 하는 활동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반드시 수행되어야 하는 활동이 의식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루틴을 평소에 만들어 놓고 꾸준히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아래의 예처럼 루틴을 만드는 작업은 어렵지 않다.  

1. 내가 이루고 싶은 무엇, 즉 목표를 생각한다. 

    - 완벽한 드라이버 샷

2. '그 목표를 잘 달성해야지'라는 생각에 앞서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핵심 활동이 무엇인지 뽑아낸다.

     - 타깃 방향으로 조준선 정렬을 잘한다.

3. 핵심 활동을 잘 수행하는데 필요한 연습(말이나 행동, 정신상태 등)을 만든다.

      - 조준선을 상상 속에서 그려보고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티와 드라이버 면을 직각으로 정렬한다.

4. 호흡의 변화나 신체의 변화가 없이 무의식 중에도 필요한 연습이 자연스럽게 수행될 수 있도록 반복해서 루틴으로 만든다.

      - 매 스윙 때마다 티와 드라이버 면이 직각이 되도록 머릿속에서 그려보고 티에 공을 얹는다.


드라이버 샷 조준선 정렬방법 - 조준선을 잘 정렬할 수 있는 부분을 반복 연습하는 것이 루틴이다. (출처 : 구글 이미지)

루틴을 만드는 것은 쉬운 작업은 아니다. 그렇다고 한 번 만들어진 루틴이 평생 동안 유지되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루틴은 성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꾸고 변화시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눈앞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가?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낼 핵심 활동을 뽑아서 그 활동이 무의식 중에도 자연스럽게 수행될 수 있도록 루틴을 만들어 반복해 보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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