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즐거움을 느끼는 데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을 것이다. 그중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 보더라도 즐거운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의 하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행복함을 느끼고 지낼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가족가 함께하는 시간은 그 어떤 때 보다도 소중하고 아깝지 않은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말하는 걸 증명할 필요가 없는 게 바로 가족과의 시간이고 그들과 함께 나누는 소중함이 아닐까.
설 명절이 그렇게도 빠르게 지나가는 이유는 그래서 더없이 소중하기만 하다. 명절이 오기 전에 달력을 보며 즐거워하던 그때를 생각해보면 하루하루가 그렇게 빠를 수 없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빨간 날짜의 달력은 쏜살같이 지나가버렸다. 마지막 날 가족과 헤어지는 그 시간만큼이나 뻥 뚫린 가슴은 좀처럼 좁혀지지가 않는다. 그게 명절이고 또 명절의 후유증 이리라.
서울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큰 누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엊그제 설날 명절을 함께 보내고 헤어진 지 3일밖에 지나지 않았던 때라서 목소리에서 배어 있는 그리움이 나에게 전화하게 만들었나 보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런 그리움, 가족만이 가지는 그런 그리움이 배어 있는 음성.
명절이 지나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