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입춘이 지난 지가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도 영하 7도의 날씨는 도무지 적응이 안 된다. 기온뿐만이 아니다. 매섭게 불어오는 찬 바람은 실제 느끼는 온도를 10도는 더 낮추는 것만 같다. 모처럼만에 미세먼지도 멀리 날아간 깨끗한 하늘을 기다렸다는 듯이 근처 공원에 바람 쐬러 나가려 했는데, 이번에는 칼바람이 나가지 말라고 나를 막아서는 것만 같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살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공기가 좋고 나쁨에 따라 몸 컨디션이 크게 요동친다. 무엇보다도 공기가 나빠서 느껴지는 목에 가래가 계속 끼어 있는 듯하고, 머릿속에 뿌연 먼지를 뿌려 놓은 것만 같은 그런 텁텁한 기분이란. 그런 느낌이 참 적응이 안 된다. 어쩌면 자연인으로 태어난 인간으로서 본모습을 그리워하는 몸의 기억이라고 해야 할까.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야 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열정이 타올라야 할 때는 마음에 몸을 맡겨 활강하는 게 순리일 테고, 조용히 침착함을 발휘해야 할 때에도 그만한 통제력을 가져야 하는 게 삶의 방식일 테니까. 날씨와 같이 변화물쌍한 내 마음속의 고요함은 어쩌면 때에 따라서 태풍이 되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니 사람아, 내 마음이 심하게 흔들리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