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피어날 나의 꽃

by 한상권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겠지, 어쩌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꽃을 유심히 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하곤 한다. 어떤 꽃이라도 똑같은 모습으로 같은 시간에 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자 자가만의 준비된 시간에 그 모습으로 활짝 피어난다는 것.


집 앞 공원에는 봄이면 늘 벚꽃 축제를 연다. 가까이 살고 있는 주민으로서 이보다 더 좋은 자연의 혜택을 없다고 생각한다. 꽃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설레는 건 어쩌면 내 감정의 온도가 아직 따뜻하다는 걸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내 모습과는 달리 꽃은 꽃이라고 불리기까지의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꽃나무는 추운 겨울의 살얼음을 깨고 스스로 일어서야 하고, 있는 힘을 다해 뿌리를 통해 땅 속의 수분을 끄집어내야 한다. 조금씩 기운을 차린 나무는 꽃봉오리를 피워낸다. 이때 옆에 있는 나무는 꽃을 개화하려는 모습을 보지만, 나무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묵묵히 기다린다. 이게 꽃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같은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갈 수 없을뿐더러, 인생의 목표도 틀에 박힌 듯 똑같을 수는 없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우리는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몸부림치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누군가 좋은 성적으로 이름 있는 학교에 진학이라도 한다면 내 마음은 부러움 섞인 눈빛으로 바라보게 된다.




좋은 집이나 외제차를 타며 그 모습을 SNS에 올리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는 없는 무언가를 갈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으면서도 잘 안된다. 나 스스로에게도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 쉽지는 않아 고민이지만, 결국 나에게 다가오는 절정의 순간을 기다리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언젠가는 나만의 시간이 찾아올 거니까. 우리도 사실 가진 것 하나 없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의 모습으로 멋지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물론 아쉬웠던 시간이 더욱 많았겠지만, 세상에는 필요 없는 존재는 하나도 없는 것처럼 내가 지나온 시간도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다. 소중한 시간이 쌓여서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고, 새로운 생각의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기 위한 과정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활짝 피우 못한 내 모습에 실망하거나 포기해서는 안된다. 아직 환희의 시간이 찾아오지 않았을 뿐이니까. 조금씩 쌓아 올린 우리의 경험은 언젠가는 빛을 바라게 될 거니까. 조금도 힘들어해서는 안된다. 내가 활짝 필 시간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어본다. 아직 크게 웃지 못했지 않는가. 행복에 겨워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그런 날이 곧 오겠지.


20220214_210151.jpg paris_shin




keyword
작가의 이전글루틴의 역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