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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골짜기 혜원 Jun 02. 2023

우리네 삶도 앵두처럼 그랬으면....

조금 시고 적당히 새콤한 산골 앵두 맛 

앵두나무에 

빨갛게 고운 앵두가 

주렁주렁 열렸어요.


저 나무를 언제 심었을까,

삼사 년은 훌쩍 넘었을 거예요.


앵두나무에 빨갛게 고운 앵두나 주렁주렁 열렸어요.


그동안 앵두 몇 알씩 달린 모습을

보고 또 보았지만,

따서 맛보지는 못했어요.


동글하고 빨간 앵두가 참말 이쁘다, 

하고 감탄하기 바쁘게

금방 사라지더라고요.

아마도 분명히

산골 새들이 다녀간 덕분에요.^^


올해는 앵두나무도 살기가 괜찮았던지

열매를 전보다는 많이 맺었더라고요.

어쩌면 처음으로 앵두를 거두었어요.

그래 봤자 작은 그릇에 담길 만큼이요. 


조금 시고 조금 떫고 조금 달고 적당히 새콤한 앵두.


동글동글 빨갛게 어여쁜 앵두들.

“앵두 같은 입술”이라는

그 흔한 말이 어찌 나왔을지

저절로 짐작이 되더라고요.


콩알처럼 작은 앵두를

한 줌 입에 넣어 봅니다.


조금 시고

조금 달고

조금 떫고

적당히 새콤하고 

그랬어요.


그 맛이 저한텐

딱 좋았답니다.


"앵두 같은 입술"이라는 흔한 말이 왜 나왔는지 알겠어요. 빨갛게 고운 앵두를 보면서요.


앵두 여러 알 입에 담으며 

우리네 삶도

그랬으면 싶었어요.


조금 힘들고

조금 기쁘고

조금 아프고

적당히 행복하고.


그렇게

앵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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