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네 삶도 앵두처럼 그랬으면....

조금 시고 적당히 새콤한 산골 앵두 맛

by 산골짜기 혜원

앵두나무에

빨갛게 고운 앵두가

주렁주렁 열렸어요.


저 나무를 언제 심었을까,

삼사 년은 훌쩍 넘었을 거예요.


20230531_124727.jpg 앵두나무에 빨갛게 고운 앵두나 주렁주렁 열렸어요.


그동안 앵두 몇 알씩 달린 모습을

보고 또 보았지만,

따서 맛보지는 못했어요.


동글하고 빨간 앵두가 참말 이쁘다,

하고 감탄하기 바쁘게

금방 사라지더라고요.

아마도 분명히

산골 새들이 다녀간 덕분에요.^^


올해는 앵두나무도 살기가 괜찮았던지

열매를 전보다는 많이 맺었더라고요.

어쩌면 처음으로 앵두를 거두었어요.

그래 봤자 작은 그릇에 담길 만큼이요.


348309066_2525744600930204_8181010780153837636_n.jpg 조금 시고 조금 떫고 조금 달고 적당히 새콤한 앵두.


동글동글 빨갛게 어여쁜 앵두들.

“앵두 같은 입술”이라는

그 흔한 말이 어찌 나왔을지

저절로 짐작이 되더라고요.


콩알처럼 작은 앵두를

한 줌 입에 넣어 봅니다.


조금 시고

조금 달고

조금 떫고

적당히 새콤하고

그랬어요.


그 맛이 저한텐

딱 좋았답니다.


347641191_792047155597987_6455772273224236915_n.jpg "앵두 같은 입술"이라는 흔한 말이 왜 나왔는지 알겠어요. 빨갛게 고운 앵두를 보면서요.


앵두 여러 알 입에 담으며

우리네 삶도

그랬으면 싶었어요.


조금 힘들고

조금 기쁘고

조금 아프고

적당히 행복하고.


그렇게

앵두처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