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하루 전 날 축구선수들은 어떻게 준비할까요. 각 선수마다 자신의 루틴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준비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겁니다. 두근대는 심장소리를 들으면서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겠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제 마음은 셀렘이 가득합니다.
특히 올해 시즌의 개막전은 각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K-리그가 시작도 못할 상황까지 예측된 가운데 우여곡절을 겪고 개막전을 치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정대로라면 벚꽃 봉오리가 맺히기도 전에 시즌이 개막해야 했는데, 올해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더 이상 들리지 않을 만큼 시간이 흐른 뒤에 개막이 시작되니 감회가 다른 것 같습니다.
혹시나 개막을 할 수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의 정도만큼 내일 개막전에 대한 셀렘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모든 축구선수들의 마음이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하지만 내일 경기를 위해서는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이 수면에 방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한 감정의 동요는 컨디션 관리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은 편안한 상태로 준비하기 위해 경기 전날 루틴을 기획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방법 3가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동료들과 함께 카페에 가서 차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합니다. 축구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고 평범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편안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마음이 맞은 동료와 함께 가는 게 도움이 됩니다. 어색한 동료와 함께 했다가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와 가장 어린 선수가 동행하는 것입니다. 두 선수가 정말 친하다면 괜찮겠지만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현저 낮습니다. 선임 축에 속한다면 막내를 챙긴다고 동행을 제안하지 마세요. 싫어도 알겠다고 할 뿐입니다. 반대로 먼저 제안한다면 모르겠지만요.
음악의 장르는 상관없습니다. 자신이 평소 즐기는 음악이면 됩니다. 발라드, R&B, 클래식 등 잔잔하고 느린 음악도 좋습니다. 편안한 상태를 만들면 됩니다. 너무 업된 상태라면 차분한 음악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음악을 들을 때 혼자 조용한 곳에서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온전히 음악에 집중한다면 어느새 잠잠해진 자신의 감정 상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움직이기 위해 진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움직임이 많은 사람일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축구선수들은 운동을 통해 충분히 움직이기 때문에 굳이 또 움직일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아닌 30분 이내로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의 3가지 방법은 프로축구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들입니다. 이 외에도 자신의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겁니다. 모든 방법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익숙함'입니다. 평소 기분 전환하는 방법을 경기 전날에도 사용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저녁 식사 후 동료들과 카페에 가서 대화를 하고 방으로 돌아와서 음악 감상을 했습니다. 산책은 내일 오전에 할 계획입니다. 내일 개막전으로 요동친 감정이 조금은 진정된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만의 기분전환 방법을 소개로 글을 마쳐보겠습니다. 바로 명상입니다. 오늘 밤도 명상을 통해서 평안한 상태로 수면을 취할 것입니다. 저의 루틴이 내일 경기에 고도의 집중력으로 발현되길 기대합니다.
K-리그 3에 소속된 모든 축구선수들의 시즌을 응원합니다.
메인 사진 출처
- www.instagram.com/cheonancity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