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영 Jan 26. 2017

겨울 산이라고 꽃 없으랴



겨울 산이라고 꽃 없으랴

꽃보다 더한 꽃도 있더라.

꽃 진자리... 꽃 튤립나무....

키가 워낙 커서 나무 위에 피어나는데

넓은 이파리 위라  꼭꼭 숨어있다. 

정말 튤립처럼 피어나는데 관심이나 밝은 눈이 없으면  볼 수 없는 꽃, 

아는 사람은 

어 튤립나무네... 그래서 열심히 바라보다가

오메 저그 피었네....!!! 감탄과 함께 바라보게 되는 나무 꽃, 

정말 정말 나무 위의 등록 같은 꽃이다. 

올봄에 

저어기 물향기 수목원에 가시 거들랑

그리고 하늘공원 메타스퀘어 길 가시 거들랑 

그 곁에 있는

나무 위의 동공을 꼭 보시라....

겨울 산  초입 보리사 마당에 있던 

등롱을 품고 있던 스탠드.... 도 꽃이다. 

노랗고 파랗고 빨갛고... 만 꽃이 아니다. 


씨앗도 꽃이다 

사위질빵... 겨울 숲에 안개 같은...

빛 같은 형체 없는 형체를 하고

제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마치 허깨비 같은 모습인데 

그래도 다들 떠나버린

빈 가지에 걸터앉아 추운 겨울나고 있다니 

저리 옹골찬 것 흔치 않다. 


겨울눈을 아시는가...

어젠 날씨가 춥지도 않고 맑았다. 

그래선지 

나무의 빈 가지에 솟아나 있는 겨울눈ㅡ월동아 ㅡ 가 유별나게 선명했다.

자연 혹은 식물로 삶을 드려다 볼라치면

겨울눈처럼 깊은 이야기도 없다. 

식물의 눈은 식물이 가장 건강하고 왕성한 시기인 

여름부터 겨울눈을 만든다. 

건강한 젊은 처자가 아이를 배듯이....

그리고 내네 키우다가 

가장 추운 겨울 

가장 차가운 바람을 맞게 한다.

겨울눈은 이름처럼 겨울을 잘 지내야 

혹은 월동을 해야 새로운 잎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설령 그냥 내보내기야 하겠는가 

잔털과 기름등으로 쌓여있다 


설핏 쌓여있는 잔설 사이로 늘 푸른 나무들....

소나무 잣나무 그리고 노간주나무들..

그들이 지닌 초록은 

겨울을 더욱 겨울답게 만들어주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그렇게 사는구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