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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영 Sep 01. 2017

상트페테르부르크 네바강가에서






                                                  이삭 성당의 기둥.... 은 기둥 같지가 않았다.  


1818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858년에야 완공했다. 공사기간만 40년이 걸렸으며 공사에 동원된 사람은 50만여 명이라고 한다. 황금빛 돔을 만드는 데에는 100kg 이상의 금이 들어갔다고 하며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성당 밑에는 2만 4000개의 말뚝이 막혀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원래 이곳이 늪지대였기 때문에 기초를 다지기 위하여 말뚝을 박았다고 한다. 사원 안에는 저명한 22명의 화가들이 참여하여 완성한 103점의 벽화와 52점의 캔버스 그림이 있다.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퍼온 글)


이번 러시아 여행은 모스크바ㅡ 생트페테르부르크ㅡ에스토니아 ㅡ 탈린ㅡ모스크바로 귀환하는 행로였다.. 

타는 것도 비행기는 기본이고  침대열차 버스 다시 침대열차... 

인도에서 24시간 기차를 타보기도 했지만 

탈린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동안 타는 기차도 16시간,

그것도 오픈된 침대칸 열차

모스크바에서  생트페테르부르크ㅡ가는 열차는 4인승 침대칸이었고 

여행 멤버끼리  있을 수 있어 그런대로 편했는데 

오픈 침대 칸은.....

하지만 걱정한 만큼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성수기라 예약된 자리가 이층이었는데 올라가면 그저 누워 있어야만 했어도 

모두들 자는 시간 아니면 앉아 있으니까, 

여행 중 내 작은 구호 하나가

편하려면 집에 있는 것이 가장 편하다!!! 이니까

여행은 자발적 불편함을 찾아 나 선거 기도 하니까,  

에스토니아에서는 호텔에서 잤지만 모스크바와 생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한인들이 경영하는 민박집을 이용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다.  

아침저녁 한식을 해주니 얼마나 좋던지.

맛이 있고 없고는 호사스러운 생각이고 

밥과 김치 나물국..... 을 대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생트페테르부르크 민박집 주인장께서는 화가였다. 

부엌과 식당이 겸해있는 벽에 그분의 아주 거대한 그림이 걸려 있었는데.

색감이 아주 특이했다.   

에밀레종을 그리는 중인데 여전히 지금도 그리는 중이라고,

키 크고 마른, 얼굴은 아주 조막만 한 러시아 여자가 시중을 들고

요리는 그분이 직접 했다. 

아 요즈음 가장 인기남이 요리 잘하는 분인데....

너스레를 떨었더니 인기 없어도 좋으니 안 했으면 좋겠다고... ㅎ

식사 때마다 따뜻한 전이 꼭 나오고

이틀째 저녁에는 닭백숙까지....

우리가 크리스천인 것을 알고

이혼한 와이프가 미스코리아 출신인데 목사가 되었다며.

근데 그저 성경만 읽는 아주 엄청 무식한 여인네라고....

인문학을 알아야 인간을 알고 인간을 알아야 목회를 하는 거 아니냐고,

대개 자신감이 많고 거기에 교만함을 더한 사람들의 언어 속에는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면서 교묘하게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미묘한 화법이 내재한다. 

신앙은 인간을 벗어나 하나님께 향하는 길이라

책 한 권 더 읽고 못 읽고

인문학적인 성향이 크고 작고 

사람이 좋고 나쁘고(물론 좋아야 하긴 하지만)

판단하고 분석하는 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좁고 협착한 길이라는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었다.

어느 누군가에게는 정진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아주 하찮은 일이 될 수도 있고

어느 누군가에게는 소통이 따뜻함이 배인 오고 감이라면 

어느 누군가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의 길에 들어서야만 하는 게 소통이다. 

물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세월도,

세월 속의 사람도 다 흘러간다는 것을 가끔 깜박하곤 한다. 

흐르게 두는 것을 붙잡으려 할 때 덧없다는 것을 충분히 아는데 

알면서도 실수를 하니 

그런 자신을 보며 에고, 여전히 너....

우매함에 대한 자각이 썩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민박집 골목 왼쪽 두 번째 집이 민박집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문화와 예술, 역사와 유적의 도시이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시내에는 약 250개의 박물관과 50개의 극장, 80개의 미술관이 있으며

해마다 900여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고 하는데 겨우 이틀에 무엇을 보랴.

늪지에 

온통 유렵을 향하여만 열린 도시....

챠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표트르 대제가 만든 인공으로 만든 도시

표트르는 원래 궁에서 성장하질 않고 사가에서 자랐는데 

그 주변에 독일인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유럽 문화를 동경했고

황제가 된 후에도 황제의 몸으로  

유렵 유학길에 올라 많은 것을 스스로 배웠다고,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2의 도시라고 하는데 

이름처럼 표트르 황제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틀 동안을 내내 한 도시에 있었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니  거의가 네바강가.....를 많이 벗어나지 못한 아주 작은 부분이었다.

그리고 그 부분에 실제로 많은 궁전과 성당들이 그득했다. 

네바강은 마치 바다처럼 보이는 강이었는데 그곳에도 두물머리 양수리가 있었다. ㅎ     

<거대함>에 대한, <거대함> 속으로 들어가는 여정이라고나 할까,  



파블롭스크 성당 앞의 표트르 대제 동상.

 똑같은 사람의 전혀 다른 형상화가 내심 웃겼다.

 글 두 편 정도는 쓸 수 있는 소재인데..... ㅎ

                비르줴바야 광장에 두 기의 등대(라스트랄) 높이 32m의 등대

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원래 이 요새는 표트르 대제가 북방 전쟁에서 스웨덴으로부터 되찾은 네바 강 유역의 땅을 지키기 위해 

처음에는 흙과 나무로 지었으나(1733년), 후에 다시 돌로 보강했다. 

르네상스 시대가 추구하던 6 각형 모양을 따른 성채의 높이는 12m, 폭은 4m로서 

성벽에는 5개의 문과 6개의 망루가 설치돼 있다. 

1917년 10월 혁명 전까지는 정치범 수용소로 이용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첫 수감자는 표트르 대제의 개혁을 반대한 아들 알렉시스 왕자였다. 

도스토예프스키와 고리키도 여기에 감금된 적이 있다.(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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