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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영 Dec 28. 2020

완곡 커피

줄리아 쿡, 나는 갈색이야




줄리아 쿡의 그림 동화 ‘나는 갈색이야’는

필통 속의 색연필에 사람의 모습을 그렸어요.

사람은 모든 그림에서 연상을 하는데 비록 그게 추상일지라도, 다 거의 “존재”를 찾곤 하죠. 

우리네 삶에 다가오는 모든 일들

애환 사건 계시 고난 질병 고독 사랑ㅡ에 약간 확장은 되지만ㅡ

의미와 가치를 찾는 일과 흡사하여

결국 존재는 의미와 가치라는 등식을 이루는데

그다지 무리는 없죠.





그림동화는 사실 결이 아주 깊은책이에요.

‘나는 갈색이야’ 도초등학교 저학년에 맞는 그림책 이긴 하지만

고등학생하고 함께 읽어도 아니 어른인 내가 읽어도 한없이 생각하게 하는 글이에요.

갈색은 자신을 싫어해요.

아무도 자신을 좋아해 주지 않아 키만 껑충하게 크다고 생각하죠. 

빨강은 사람들이 좋아해서 작고 뭉툭하게 닳아서…갈색이 부러워해요.  

가장 눈에 띄는 검정, 밝고 명량한 노랑, 기발한 생각을 잘하는 보라, 정직한 연두 재미난 주황…

색의 느낌을 단정 짓는 무리수는 살짝 엿보이지만

스토리 걸개야 언제나 그렇듯이 작가 마음이니…

자신이 맘에 들지 않는갈색이는친구들을 찾아가서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해요.

친구들은 자신의 시선으로 본 갈색 이를 이야기하죠.

노랑은 명랑하게 생각하고 보라는 기발한 이야기를 하죠.

정직한 연두는 넌 좀 그래… 하고 정직하게 이야기해주고

빨강이를 찾아간 갈색이에게 빨강이는 말해요

"저기, 나는 너처럼 키가 크면 좋겠어"

동화의 맹점이자 방점은 해피엔드죠.

검정이 말한 갈색

‘네게는 우리 모두가 다 들어있어’…. 에서 갈색이는 자존감을 찾게 되고 행복해지는 거죠.

선생님은 그날따라 자, 갈색 곰을 그려 봅시다. 이야기했고요.

중고생과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친구를 찾아가는 갈색이에 대해서 무한 이야기할 수 있는 거죠. 

친구의 말에 대해 반응하는 갈색 이를 보며 또 너는? 이란 질문을 던지면 어떨까요?

색색의 눈, 시선, 바라봄, 향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라면 이야기가 쉬 그치지 않겠지요.


 <날카로움> 매력 있죠.

<직설적임>시원하죠.

<지적(검지 손가락)>은 자신이 순간적으로 우월한듯해 살짝 업되요.

<논리적>상당히 사람을 홀리는 홀릭하게 하는 매혹 덩어리,

거기에 비해 <완곡>은 어떤가요?

느리고 늙어 보이고 어느 순간은 변명처럼 보이고 회색분자처럼도여겨지고…..

그런데 이제 <완곡>이 좋아요.

배려가 깃들어있고 그대와 나 사이의 관계를 순환시키는 순함이 흐르죠,

완곡 속에는 너와 내가 같다, 별로 다름이 없다. 는 등가 가치가 존속하기도 해요.

완곡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지만

그둘을 다 바라보기에는 아주 적절한 자리죠.

완곡은 표현되기도하고 표현되지 않기도 해요.

살짝 은유를 껴안고있기도해요.

그래서 상대방이 여유를 가질 수도 있고 더불어 곰곰 생각하게 하는 힘을 발휘하 기도하죠. 

<완곡> 의완은 순함이란 뜻도 있지만 아름다움이란듯도있어요.

순한 것이 아름다움이다….라는말두되겠지요.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섰으니 완곡한 사람이 되려 구해요.,

갑자기튀쳐 나온 차에게 아이 참 저게~~~ 하며 성질을 내며 속으로(상소리를) 구시렁거린다 할지라도가능한한말이죠. 부클 멤버께서 베트남 출장을 다녀오며 커피를 주셨는데 좋네요.

왜 좋은가…. 

입안에서 커피를 궁굴리며 생각해봤더니

혀에 와 닿는  느낌이 굉장히 뭉근해요. 부드러운 거죠.

향기 보다 우선한 부드러움이 고급한 느낌을 주는 게 아닌가…

다시 한 모금 더 먹으면서 생각해보니 맛없는 커피맛이 제각각 톡톡 튄다면

이 커피는 맛이 균질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식어두 그대로인 거예요.

<완곡 커피>라고 하면 어떨까 혼자 생각해봤죠.

완곡은 물론 갈색이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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