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가운데에서
마알간 아침이 차분히 내려앉았다
운해처럼 흐르는 간밤의 전율
서둘러 봄을 마주친 꽃들은
어느새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봄이구나
봄이었구나
너를 안고 봄을 꿈꾸었구나
나를 닮아 애타는 잎들도
망울 진 꽃들을 재촉한다
뿌리가 흙을 단단히 잡아주듯이 흙이 뿌리에 양분을 나눠주듯이 누가 먼저, 누가 더랄 것 없이 서로 앞다퉈 보듬고 사랑하기를 매일 더 뜨겁게 사랑하기를 항상 사랑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