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 인터뷰: 뉴베이스
얼마 전 일산의 한 병원에서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방문객들이 외래 창구에서 직원 놀이를 하고, 돈을 뿌리는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실제라면 큰 논란이 되었을 상황이지만 사실, 이곳은 실제 병원이 아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구현된 가상세계였다고 해요. 코로나로 인해 병원 방문이 어려운 직원 가족들과 고객 등을 대상으로 병원 내 가상공간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것이죠.
이처럼 메타버스는 IT, 게임, 금융뿐만 아니라 의료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가 장기화되자 직접 환자를 마주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비대면 교육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 만나볼 플래닛 멤버 ‘뉴베이스’는 이러한 의료 교육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의료 교육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뉴베이스가 상상하는 의료 교육의 혁신을 플래닛 인터뷰에서 확인해 보세요!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진희: 안녕하세요. 저는 교육기획팀에서 교육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한진희 매니저입니다. 저희는 사내에서 닉네임으로 부르고 있어요. 저는 제넷이고요. (웃음) 주로 게임을 활용한 교육방법이나 학습설계 위주의 기획을 맡고 있고, 여러 콘텐츠 관련 프로젝트 일도 하고 있어요.
준서: 저는 뉴베이스에서 게임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박준서라고 합니다. 닉네임은 크로라고 하고요. 교육기획팀의 학습설계에 따라 실제로 어떻게 만들지를 고민하고, 구현하는 일을 합니다.
Q. 뉴베이스는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팀인가요?
진희: 최근 들어 예비의료인들이 충분한 실습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요.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신규 의료진이나 유휴 의료진도 지속적인 경험이 필요하지만, 교육 여건이 마련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요. 그래서 저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의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또한,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표준화된 교육을 받지 못한 의료진이 많아 문제가 되고 있어서 이와 관련된 문제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원활한 의료 실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씀 주셨는데, 어떠한 이유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걸까요?
진희: 전국에 간호학과가 240여 개 정도 있지만, 종합병원 이상에서만 실습하도록 권고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종합병원 규모의 병원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지방 간호학과 학생들은 실습하기가 어려워지는 거죠. 게다가 최근에 코로나로 인해 실습실이 막혀버리면서 기회가 더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Q. 뉴베이스의 시작은 국내 최초의 ‘재난 대응 도상훈련 키트(시뮬레이션 키트)’ 개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상훈련이란 무엇이며, 키트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준서: 도상훈련은 말 그대로 ‘지도 위에서 하는 가상훈련’으로, 저희는 ‘TTS(Table Top Simulation)’라고 하는데요. 재난 현장을 보드게임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사실, 재난이라고 하면 되게 먼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거든요. 그래서 훈련을 하려면 실제처럼 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실제 재난 현장을 만들어서 훈련할 수는 없어서 보드게임 형식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면서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든 거예요. 재난이 벌어졌을 때 발생하는 환자들의 중증도 분류를 어떻게 하고, 어느 병원으로 이송시킬 건지를 훈련해볼 수 있어요.
Q. 재난대응 도상훈련 키트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구성품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준서: 재난현장을 설정해 대응하는 ‘재난대응키트’, 재난상황에서 발생한 다수의 환자를 대응하는 ‘원내대응키트’, 코로나와 메르스같이 감염병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때 격리구역을 설정하고 감염병에 대응하는 훈련을 할 수 있는 ‘신종감염대응키트’가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트리아지*훈련’ 키트도 있는데요. 상황보다는 환자에 집중해서 환자들을 분류하는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키트입니다. 구성품은 기본적으로 검증된 데이터로 완성된 환자카드가 있고, 키트별로 말씀드리면 재난대응키트에는 재난상황을 도식화할 수 있는 구성품들이 있고, 원외키트는 소방차, 경찰차 등의 이송수단 카드, 원내키트는 휠체어, 이송 카트 등의 이송수단 카드들이 있습니다.
*트리아지: 응급상황 시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환자 분류 체계
Q. 재난대응 도상훈련 키트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준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아무래도 사용성이죠. 구성품이 많은 키트의 경우 50종류가 넘고, 개수는 2,000개나 있어서 사용성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어요. 잘 만들어도 쓰기 어려워서 못 쓰면 안 되니까요. (웃음)
Q. 작년에는 버추얼 메디컬 시뮬레이션 교육 서비스 ‘뷰라보(Vulabo)’를 출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소개해주신 재난 대응 도상훈련 키트의 연장 선상으로 볼 수 있을까요?
준서: 맞아요. 시뮬레이션 키트는 저희가 만들었지만 많은 상황을 구현하고, 실제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구현하다 보니 복잡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키트를 활용해 훈련하려면 큰 맘먹고 해야 해요. 보셨던 것처럼 세팅도 해야 하고, 끝나면 정리도 해야 하고, 제약이 많아서 유저들이 쓰기에 불편한 점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좀 더 간단하게 접근할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에서부터 디지털화를 준비했었어요.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뷰라보(Vulabo)’가 탄생하게 된 것이죠.
Q. 뷰라보의 코스 구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드릴게요.
진희: 뷰라보 코스는 현재 ‘베이직’과 ‘플러스’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현재 학습자에게 제공되는 건 베이직 버전이고, 플러스 버전은 개발 단계에 있어요. 베이직 버전에서는 정맥주사, 채혈, PPE* 착탈의, 신경계 사정, 중증도 분류 5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맥주사, 채혈, PPE 착탈의 술기 콘텐츠의 경우, 주로 핵심 간호 술기로 구성되어 STEP by STEP의 과정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고, 신경계 사정과 중증도 분류와 같은 경우는 상황 판단으로 무한 랜덤 환자가 생성되어 게임을 통한 학습을 진행하도록 구성했습니다.
*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감염예방을 위하여 주로 의료종사자가 착용하는 장갑, 마스크, 가운, 캡, 앞치마, 고글 등의 보호장비
준서: 간호사가 환자에게 어떻게 질문하는지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에요. 환자분한테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물어봤을 때 ‘저는 박준서예요.’라고 대답하는 것과 ‘이름이 박준서예요?’라고 물어봤을 때 ‘네’라고 대답하는 것은 다르거든요. 질문에 따라 환자의 의식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지는 부분이에요. 그런 부분도 게임에 반영했어요.
준서: 재난 상황에서는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럴 때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빠르게 분류하는 것이 중요해요. 환자별로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거죠. 뷰라보에서는 환자의 보행 가능 여부나 호흡, 맥박 등을 확인해 중증도를 파악하고, 분류해볼 수 있어요.
Q. 뷰라보의 주요 고객이 되는 업계 종사자나 관련 전공 학생들의 이용 후기는 어떤가요?
진희: 실제로 한 지역의 소방센터에서 대원분들의 업무평가를 뷰라보로 진행했는데요. 소방대원분들이 재밌게 평가를 진행하고, 신규 소방대원분들에게도 학습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또, 간호학과에서는 교내 실습할 때 멀쩡한 친구의 눈을 보고 사지 움직임을 파악하다 보니 비정상적인 반응이 어떤지 확인하기가 어려운데, 이런 가상현실에서 환자를 보고 체험하니까 신기하고, 즐겁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후기를 보면 99.8% 정도 만족했다는 피드백을 받으며 거의 만점을 달리고 있습니다. (웃음)
Q. 최근 ‘메타버스’가 다양한 분야에서 화두가 되는 만큼,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도 더욱더 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뷰라보의 전망, 어떻게 보고 계세요?
준서: 네, 저희도 뷰라보의 전망에 대해 많이 기대하고 있는데요. 하반기에 VR 버전의 뷰라보 플러스를 출시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VR 버전으로 만들어진 뷰라보 플러스에서는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가상환자에게 의료행위를 진행해 그에 따른 가상환자의 반응을 살펴볼 수도 있고, 혼자서 부족한 의료 스킬들을 연습해 볼 수 있는 가상병원을 구축할 예정이에요. 여기까지 성공적으로 나오게 된다면, 의료 교육의 혁신이라는 꿈에 어느 정도는 도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뉴베이스 팀의 일원으로 의료 교육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함께 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진희: 아무래도 의료 현역으로 일을 하다 보니까 학생 입장에서도, 신규 의료진 입장에서도, 유휴 의료진 입장에서도 뷰라보 같은 교육 콘텐츠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다행히 정말 좋은 후기가 많고,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요.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 정말 보람찬 일이고, 도움되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준서: 저는 게임 기획을 하다 보니까 ‘재밌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좋은 것 같아요. 교육이지만, 게임처럼 생각하고 즐겁게 했으면 좋겠어요. (웃음) 교육과 게임의 조합이 정말 어려운 게 재미만 넣으면 교육이 안 되고, 교육만 넣으면 게임이 안 돼서 중간을 찾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제작하면서도 ‘이게 재밌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간호학과 학생분들이 되게 재밌어하고, 친구랑 경쟁도 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 되게 보람이 있어요.
Q. 상상플래닛 가입은 어떻게 결정하게 되었나요?
진희: 사무실이 원래 뚝섬 쪽에 있었거든요. 그렇다 보니 점심시간마다 성수와 뚝섬을 둘러보며 동네가 참 좋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러다가 자연스레 상상플래닛을 알게 됐고, 마침 회사 인원도 늘어나고 있던 터라 구체적으로 알아보게 되었죠. 그렇게 상상플래닛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Q. 상상플래닛 공간을 이용해본 경험을 #해시태그 세 가지로 표현해본다면?
진희: 보안이 엄청 철저해서 #보안철저!
준서: 저는 #쾌적인데요. 1층의 ‘커넥트홀’이나 5층, 8층 라운지처럼 넓고 쾌적한 공간이 많아서 좋아요. 층고도 높고, 창도 넓어서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도 막 나올 것 같고요. 그리고 #열정! 4층 ‘코워킹 라운지’ 보드에서 다른 멤버들의 열정이 느껴져서 해시태그로 골라봤습니다.
Q. 상상플래닛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진희: 8층 ‘커뮤니티 라운지’를 가장 좋아해요. 사실, 서울에는 높은 건물이 많다 보니까 넓은 전경을 보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8층은 어느 정도 시야가 확보되고, 펼쳐지는 풍경이 멋져서 마음의 리프레쉬가 되는 공간이 아닌가 싶어요. (웃음)
준서: 저는 5층 ‘스케일업 라운지’랑 1층 ‘커넥트홀’이 좋아요. 예쁜 카페에서 일하는 느낌이에요.
Q. 상상플래닛에서 이루게 될 뉴베이스의 올해 하반기 목표는 무엇인가요?
준서: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말씀드렸던 VR 버전의 뷰라보 플러스 출시일 것 같아요. 베이직 버전을 단순히 VR 화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더욱더 고도화될 거예요. 지금은 시나리오에 따라서 환자가 변경되거든요. 시점에 따라 환자의 상태가 바뀌는 규칙이 있는 건데, 앞으로는 유저의 플레이에 따라서 환자의 상태도 변하게 될 거예요. 그래서 VR 버전 기획이 잘 돼서 출시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게 올해의 가장 큰 목표인 것 같아요.
Q. 앞으로 뉴베이스를 알게 될 분들에게 자유롭게 한마디 한다면?
준서: '메디컬 메타버스' 들어보셨나요? 저희와 함께하시죠!
Q. 끝으로, 꼭 이루고 싶은 상상을 상상보드에 작성해주세요!
마음껏 펼쳐보는 상상,
뉴베이스는 어떤 상상을 이루게 될까요?
의료 교육의 혁신!
뉴베이스 타워 건설 :)
의료는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그 어떤 분야보다도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그만큼 철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분야인데요. 코로나로 인해 교육의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요즘, 뉴베이스가 메디컬 메타버스를 통해 만들어갈 의료 교육의 혁신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뉴베이스를 더 알고 싶다면?
다른 팀의 인터뷰도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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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 인터뷰>
저마다의 상상으로 사회혁신을 만들어가는 플래닛 멤버의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정제된 콘텐츠를 통해 플래닛 멤버들의 비전과 가치를 즐겁게 조명해봅니다. 앞으로 전하는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 본 콘텐츠를 통해 추가로 뉴베이스 팀에 대한 문의(인터뷰 섭외, 투자 제안 등)가 있다면 상상플래닛 운영팀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의 메일: info@sangsangpla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