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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통샤인머스캣 May 03. 2021

인생이 말렸을 때, 계란말이

뒤집기의 묘미를 배우면서

오늘은 계란말이에 도전하고자 한다. 전부터 계란말이는 꼭 해보고 싶었다.

김밥을 쌀 때 계란지단 뒤집기가 잘 안될 때가 있었다. 지단보다 나름 난이도가 있는 도전과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게 왜 안되지그야 요령과 기술이 없는 것이겠다.

서툰 일을 한 번에 잘하려는 마음 때문이겠다.


계란말이 할 때 중요한 것은

돌돌 잘 마는 것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적절한 타이밍에 확 뒤집기


조리 과정

계란 4개를 풀어서 약불에 데운 프라이팬에 붓는다.

당근과 파를 작게 다져 계란옷에 뿌린다.

뒤집개와 젓가락을 이용해서 뒤집을 때, 이때는 천천히 뒤집고 집중력이 요구된다.


조리 후기

어쨌든 뒤집어졌다. 소금으로 간을 했어야 했는데, 뒤집는데 집중하느라 그러지를 못했다.

두툼한 계란말이를 뒤집을 때 절반으로 갈수록 두툼해서 힘이 많이 들어간다.

계란말이는 이런 정성 속에서 탄생된 것임을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계란말이가 상처입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검게 타들어가지 않기를 바라면서 



인생이 말렸을 때,  계란말이를 먹으며뒤집어지기를 기다린다.

언제쯤 뒤집어질까. 

고통의 순간에 물어보자.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추구하고 싶은가? 몇 가지 간단한 음식도 스스로 해보고, 조리과정에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해보면서 견뎌보자. 


그리고 나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 물어보자. 나름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보다. 몇 가지 음식에 있어서는 뚝딱 해내도록 숙련되고 싶다. 또한 건강한 음식을 통해서 자신을 위로하고 싶은 것도 있다. 음식을 통해 누군가와 기쁨을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도 조금은 있는 듯하다.


진심으로 이 세상에 베풀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아름다운 일상의 경험에 다가가고 참여하는 쪽에 서고 싶다. 

고통의 순간에도 아름다운 순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잘 찾아볼 수 있다면.

그러는 동안 고통의 순간은 조금씩 옅어질 것이기에. 


현재의 아름다운 일상을 누리는 심미안, 미학적 자존감 기르는 법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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