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의 백일장
쏘옥 담겨진 도시락
김밥을 열고
푸른 하늘을 보고
감춰진 추억을 연다
초등학생 5학년 아이처럼
한가로이 놀고 있는 오리를 보며
와 오리다 신기해하는
나의 마음속 어린아이와 만나
무심코 말을 건넨다.
오리야 반갑구나
오리야 한 말만 해줄래
꽥꽥
너처럼 누리고 싶구나
이 봄날의 햇살을
오리야 너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어디든 날아갈 수도 있잖니
인생은 오리처럼
인생은 아이처럼
인생은 소풍처럼
달콤한 김밥처럼
인생의 봄날은 오리
꽥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