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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통샤인머스캣 Apr 16. 2021

김밥을 싸서 점심시간에 봄소풍을 가기로 했다.

어느 봄날의 백일장

 오늘은 김밥을 싸서 점심시간에 소풍을 가기로 했다.


 인생은 여행 아니던가. 목적지가 아닌 과정을 즐겨야 하지만 대개 그렇지 않게 흘러간다. 오늘은 인생을 소풍처럼 음미하기로 하고, 점심시간에 김밥을 들고,  병원 근처에 있는 부산시민공원을 돌아보기로 했다.  이때는 여행자 모드다. 실제론 가끔 오지만 오늘만큼은 나는 이 곳을 처음 와보는 관광객 입장으로 내가 있던 이곳을 즐긴다는 생각으로 관찰자의 시선에서 호기심을 갖고 머물기로 했다. 대신 샅샅이 탐험한다는 마음만은 간직한 채


 어린 시절 소풍갈 때 엄마가 아침 일찍 싸주셨던 김밥. 아침에 일어나 설레는 마음으로 김밥을 쌌다. 오늘은 김밥의 기본재료와 계란지단만 활용해 10줄의 김밥을 빨리 싸고, 도시락도 챙겼다. 지단은 계란 4개를 풀어서 만드니 색깔이 진하고, 썰 때도 모양이 단단히 유지되었다.  총 소요시간은 50분

김밥 점심 도시락, 김밥 기본재료로만 싼 김밥. 아침 브런치 해결

가방에 도시락을 넣고, 오전부터 진료를 마치는 순간이 기다려진다. 소풍을 간 사람처럼 몇 장의 사진을 찍기로 한다. 감상을 적기 위해  부산시민공원에 백일장에 왔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내주신 시제는 봄


어느 봄날의 오리 by 통통샤인머스캣

쏘옥 담겨진 도시락
김밥을 열고
푸른 하늘을 보고
감춰진 추억을 연다
초등학생 5학년 아이처럼

한가로이 놀고 있는 오리를 보며
와 오리다 신기해하는
나의 마음속 어린아이와 만나
무심코 말을 건넨다.

오리야 반갑구나
오리야 한 말만 해줄래
꽥꽥

너처럼 누리고 싶구나
이 봄날의 햇살을
 
오리야 너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어디든 날아갈 수도 있잖니

인생은 오리처럼
인생은 아이처럼

인생은 소풍처럼
달콤한 김밥처럼

인생의 봄날은 오리
꽥꽥
봄날의 우아한 오리. 부산시민공원 메타세콰이어 길

누군가에게 소풍은 위대한 용기일 수 있겠다. 은둔형 외톨이를 이해할 수 있는 칼럼글을 링크한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3476502&memberNo=23841638&navigationType=p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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