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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통샤인머스캣 Jan 17. 2021

옆집 정신과 의사의 브런치, 떡만두국


무심코 연 냉장고에 떡과 만두가 있었다. 고작 라면에  떡이나  넣고 끓이거나  기껏해야 군만두 정도 먹을  정도의 요리 역량에 불과한 내가 오늘은 떡만두국에 도전하고, 잘되면  본격적인 한식 요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자신감은 지난번 떡볶이 브런치로 과하게 생긴 듯하다. 1+1으로 준 냉동 만두를 오늘 처리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도 작용했다.


일단 도전하기로 했으니  천하일미의 결연한 마음으로 재료를 모은다.


물에 떡이랑 만두 넣고, 끊이면 떡만두국이 될까?

레시피 검색을 해보는 수밖에. 역시 육수가 따로 있었다.


육수는 어떻게 만드는가?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끓였다. 20분


육수가 끊여지는 동안, 대파를 보기 좋게 썬다.

대파를 써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 지난번 떡볶이 요리 때도 같은 고민이 있었는데. 그런 기본적인  질문은  다루지 않아 그저 비스듬히 만 썰어 두었다.

대파를 썰 때,  칼이 대파를 썰고 나서 도마와 마주치며 내는 소리는 참 기분 좋게 느껴진다. 두 손으로 살포시 내려놓는 그런 깔끔함을 언젠가 재현해 내보고 싶다.


 양은 얼마나 넣어야 할까? 일단 남아있는 것을 다 넣기로 했다.



계란 두 개를 풀어 두고, 넣기를 기다린다.

떡은 물에 불려 넣는다.


냉동만두는 전자레인지에 4분간 돌려 해동해 둔다. 그래야  터지지 않는 온전한 만두를 건져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육수가 많이 졸아있었다. 20분간 끓이면서 줄어들 물의 양을 계산하지 못한 것이다. 위기의 주부의 대참사~ 그래서 다시 물을 붓느라 5분이 더 소요됐다.


멸치를 더 많이 넣을 수밖에. 질이 아니면 양으로 승부한다.

멸치와 다시마를 건져 내니, 약간 짭조름한 맛이 느껴진다.


'그래 이 맛이야. 됐어'. 육수가 완성되니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 본격적으로 떡만두국 요리에 돌입!

끊고 있는 육수에 준비된 떡과 만두를 이졔서야 넣는다. 이어서 대파와 계란을 살포시 넣는다.


얼마를 끊여야 할까? 레시피에는 '한소끔' 이란 아름답지만 모호한 표현이 들어있다.

다행히 냉동만두 포장지 뒷면에 만두국은 4분 30초라고 친절하게 적혀 있다. 옳거니~ 타이머로 5분을 추가했다.


총 소요시간 30분, 깔끔한 떡만두국이 완성되었다.



영혼으로 우려낸 진한 육수의 떡만두국이어야 했는데, 그냥 먹을만했다.

아직은 레시피대로 해도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는 실력인 것 같다. 좀 더 세심한 수련의 과정이 필요할 듯하다.

다음번에는 식재료를 보강해서 백종원표 떡만두국에 도전해보겠다.


오늘 배운 것이 있다면, 육수를 우려내는 데에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요즘 마트에 가면 식재료에 눈길이 더 가게 된다. 이걸  넣으면 어떨까?

쉽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요리라도 잘하고 싶다. 다음에는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지난번, 마음 떡볶이, 매운맛에 이어 달콤한 맛을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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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레시피,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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