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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ster Mar 23. 2018

디자이너를 꿈꾸는 분들에게 드리는 5가지 조언

끊임없는 공부와 실천

'나 아는 사람은 어디 디자이너야.'

하는 말이 요즘에 흔히 자랑거리로도 쓰이는 듯합니다.


민간 기업과 정부 부처에서도 디자인에 대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대학의 커리큘럼을 넘어 디자인을 가르치는 사교육 기관의 수도 요즘 부쩍 늘어난 것을 보면, '디자이너'가 예전에 비해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직종이 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디자이너는, 아니 좋은 디자이너는 어떻게 해야 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냥 일정기간 교육을 받고 졸업장을 받으면 누구나 될 수 있는 그런 직업일까요? 사실 정해진 답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또, 앞으로 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분들이 알아두었으면 하는 점들을 몇 가지 적어보았습니다.




1. 최신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세요.


디자인이라는 학문은 순수 예술과는 다릅니다. 완벽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거나 작가의 심오한 정신세계를 한 폭의 그림에 담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디자인은 우리 실제 삶에의 적용과 더욱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겁니다.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나오고 또 발전하는 대변혁의 시대에, 과거의 머테리얼 혹은 플랫폼에만 갇혀서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정의하려 든다면 그 디자인은 아마도 사용자들의 실제 생활에 잘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 디자이너는 기술과 사람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다가오는 아니 이미 우리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공지능 시대에 어떤 식으로 경험, 혹은 프로덕트를 디자인할지 깊게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이전 글 보러 가기) 또, 가상 혹은 증강현실처럼 경험이라는 측면에 완전히 새로운 축을 적용해야 하는 플랫폼의 변화가 앞으로 더 자주 그리고 더 큰 규모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사용자들 입장에서 아주 생소하거나 어려울 수 있는 이러한 경험들을 사람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 디자이너들의 역할 이겠죠.


아래의 영상은 4년여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10년 정도 후의 근미래에 대한 퓨처 비전입니다. 우리의 삶이 신기술들과 어우러져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디자이너들이 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 느끼게 해주는 좋은 시도였습니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과 적용에 따라 그것들의 실제 적용은 상황에 따라 우리의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6cNdhOKwi0




2. 자신의 한계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속박하지 마세요. 


디자인계의 전설 마시모 비녤리
If you can design one thing, you can design everything.
- Massimo Vignelli -

당신이 하나를 디자인할 수 있다면, 다른 모든 것도 디자인할 수 있다. 
- 마시모 비녤리 -

사실 요즘 들어 디자인 프로세스의 직능적 파트 분류가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지만, 이는 실무진 중에서도 주니어부터, 미들레벨 정도까지 주로 적용되는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직급이 올라가게 되면 결국에 디자이너는 모든 면을 아우르고 디렉팅 할 줄 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단계에 도달해야 합니다. 게다가 직급이 조금 더 세분화돼있는 규모가 큰 회사가 아닌 소규모 회사 혹은 스타트업이라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경계의 구분이 애초에 더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본인이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기도 전에 먼저 나는 UX 디자이너야 혹은 UI 디자이너야 하는 경계를 너무 명확히 긋지 않았으면 합니다. 가령 디자이너를 일식 셰프와 비교한다고 했을 때, 주방에 처음 들어가서 계란말이만 만드는 일을 한다거나 생강 절임만 담그는 일만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주방 보조인 사람들 중에서 결국에 초밥 장인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놓치지 않는 사람들이 오마카세를 손님 앞에 대접하는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3. 디자인을 언어로 구현하는 법을 익히세요. 

좋은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손이 50%, 눈이 50%의 일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뛰어난 안목과 재빠른 스킬이 나를 뛰어난 디자이너로 만들어 준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40%, 눈 30%, 손 30%의 비율이 아닐까 합니다. 왜냐하면 디자인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작게든 크게든 앞에 놓인 수많은 문제와 이슈들을 조금은 더 나은 방향으로 설계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혼자서 그리고 감상하는 자화상이 아닌 한, 하나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조율되고 또, 그것에 투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때로는 최대한 발전시켜온 디자인을 다른 의견들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논리를 갖추어야 합니다. 규모가 큰 프로젝트일수록, 조직 안에서 정치 문제가 얽히기 마련이고, 반드시 올바른 의견이 결론으로 존중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본인이 틈틈이 디자인을 말과 글로 표현해 보며 디자인을 언어로 담아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틈틈히 글을 쓰는 연습을!




4. 취향을 키우세요. 

앞에서 말했듯이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눈 30%가 필요 합니다. 여기서 눈은 시력이 아니라, 보는 눈, '취향'을 뜻합니다. 디자이너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스케치 선의 우아함과 간결함 등에 대해 논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죠.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머릿속에서 어떠한 그림을 그리며 그것의 결과가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큰 그림의 제시는 단순하게 학교에서 혹은 학원에서 공부했다고 더 잘 나오지 않습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소양 자체를 단단히 쌓아야 그것의 결정체인, 수준 있는 ‘제시'가 나올 수 있습니다. 많이 보고 경험하고, 디자인에 관한 공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삶의 단면들 혹은 깊이들을 공부할 기회가 있다면, 마다치 말고 배우세요. 모두가 나의 깊이를 더하는데 도움이 되고 이는 나를 더 좋은 디자이너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5. 평생직장은 없습니다. 

인류의 평균 수명은 계속해서 높아져 가고 우리는 이제 절대적 빈곤에 대해 논하기 하기보다 상대적 빈곤에 대해 논하는 시대에 들어와 있습니다. 또한,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해 인간의 삶을 여러모로 바꾸고 있습니다. 지난 수백 년간 촉망받던 직업이었던, 의사, 변호사 같은 직업들이 미래에 없어질 직업군 상위에 포함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 완벽하게 안전한 직장은 없다는 것이 자명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 만큼 우리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또 우리 삶을 새로운 세상에 맞게 적응시켜 나가야 합니다. 디자이너라는 직종이 당장 없어지지는 않을 수 있으나, 우리가 현재 몸담고 있는 필드 혹은 회사들은 한순간에 없어지거나 변화하게 될 확률이 낮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디자이너에게 앞으로 필요한 마인드는 어쩌면 쉼 없이 배우고 또 발전해 나가는 법이 아닐까 합니다. 

'광고업계의 미래에 대해' 글 보러 가기 >


평생직장은 없습니다.


결론

흔히 공부에 왕도가 없다고 합니다.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도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또 관찰하고 발견하는 그런 자세를 견지하다 보면 좋은 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루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정진하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글쓴이 '쌩스터' 소개
'디자이너의 생각법;시프트'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클라우드 + 인공지능(Cloud + AI) 부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는 뉴욕의 딜로이트 디지털(Deloitte Digital)에서 디자인과 디지털 컨설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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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 책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96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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