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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티는즐거움 Jan 15. 2022

2부-엑셀로 부를 설계하다/나의 부자 나이-4

나의 부자 나이

2019년 불나방 투자로 해외선물에서 손실을 입은 나는 남아 있는 금액을 원화로 환전하지 않았다. 2019년에서 2020년으로 해가 바뀔 때쯤 나는 남아있던 달러의 대부분을 미국 주식에 투자하였다. 내가 미국 주식 시장에 대단한 가능성을 보았거나 기업분석을 통해서 미국 회사에 투자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 원화로 환전하여 한국 시장에 투자하지 않았던 이유는 단지, 해외선물로 손해 본 상태에서 원화로 환전하였을 경우의 환차손까지 계산되는 것이 그냥 싫었을 뿐이다. 몇억짜리 집을 사면서 복비가 너무나 아까운 그런 마음이다. 더군다나 해외선물에서 손실까지 보았기 때문에 정확히 남아있던 돈을 원화로 보는 것이 더 스트레스였고, 달러로 남겨두는 것이 마음의 상처를 덜어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 종목 선정에 대한 큰 고민이 없었다. 내가 아는 종목들이 미국 시장에 널려 있었고, 나는 그냥 내가 좋아했던 기업에 투자를 하였다. 바로 애플과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들이었다. 


미국 시장에 투자한 이후 몇 개월 뒤, 코로나로 전 세계 주식이 폭락을 하였다. 나의 퇴직연금 계좌뿐만 아니라, 미국 주식의 계좌 또한 폭락을 하였고, 하락한 금액을 만회해 보겠다고 들어간 원유 레버리지 ETF로 더 큰 손해를 보았다. 불나방 투자의 기질이 사그라들던 이 당시 나는 장기 투자와 느긋한 투자에 심취해 있었다. 손실 금액은 해외선물로 손해를 봤던 금액을 훨씬 넘어가고 있었지만 마음만큼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나의 계좌를 보지 않고 그냥 기다리는 것이었다. 


길지 않았던 하락은 어느 시점부터 빠르게 회복되었다. 특히 미국 주식 시장에 투자했던 기업들의 주가는 더욱 빠른 속도로 회복이 되었다. 회복을 넘어서 어느 시점부터는 100% 수익이 나는 종목이 생기기도 하였다. 미국 주식들의 엄청난 상승은 나의 부자 나이를 앞당겨 주는 역할을 하였다. 작은 환차손이 아까워서 투자했던 미국 주식들이 나에게 이런 큰 수익을 안겨줄지는 당시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2019년부터 바뀐 나의 주식투자 방법은 기본적으로 매도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지금 그 당시 매수했던 종목들을 거의 그대로 다 들고 있다. 오히여 여유돈이 생기면 추가 매수해오고 있다. 비록 수익률은 낮아지더라도 수익금은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 미국 투자의 장점은 수익이 늘어갈수록 매도의 유혹에서 더 쉽게 벗어나게 해 준다. 바로 세금 때문이다. 100% 수익이 난 종목에서 22%의 양도소득세를 생각하면 세금이 아까워 더욱더 매도에 손이 안 가게 된다. 미국 주식 투자에 또 좋은 점은 소위 말하는 잡주에 투자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내가 아는 종목에 투자를 하게 되고, 그 종목들은 나스닥의 시총 상위에 해당하는 종목들이 대부분이다. 


비록 나의 투자 방법이 매도 없는 투자가 기본이지만, 나의 부자 계획을 위해서는 어느 시점에 주식을 처분할 수밖에 없다. 내가 배당 투자를 한 종목들은 배당 삭감이 없는 한 죽을 때까지 매도하지 않을 예정이다. 배당금으로 들어오는 현금 흐름은 나의 부자 계획에서 매우 중요하다.  배당주 매도는 배당금 수익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나의 부자 계획상 배당주 매도는 없다. 그렇다면 나의 부자 나이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배당을 고려하지 않은 미국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다.  2020년 내가 처음 부자 계획을 세웠을 때였다. 미국 주식 또한 복리 8.5%를 적용을 가정하였을 때 나의 부자 나이는 52세로 당겨졌다. 당시 나의 부자 나이는 52세였지만, 2020년과 2021년 미국 주식은 나의 복리 계획을 훨씬 뛰어넘은 상승을 보여주었다. 2021년 나는 부자 계획을 다시 계산하였다. 앞으로 지난 2년과 같은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복리 수익률 8.5%로 다시 나의 부자 계획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계산된 결과, 나의 부자 나이가 49세로 당겨졌다. 

이로써 나의 부자 계획이 완성되었다. 


나는 49세에 부자가 된다. 


나는 현재 서울의 괜찮은 지역에 아파트를 매입할 자산이 되지 않는다. 매매는커녕 전세를 얻지도 못할 자산 규모이다. 그렇지만 나는 49세에 부자이다. 누군가의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자산규모는 상당히 많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에는 부합하지 못하는 자산이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자산의 규모가 아니다. 내가 부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을 나는 49세에 이루게 된다. 내가 생각한 부자의 합리적인 기준은 나는 노동소득 없이 나의 부자 기준 한 달 소비 비용을 감내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자산은 복리로 늘어나 내가 죽을 때까지 나의 한 달 소비 금액을 넘어서는 소득을 안겨준다. 


나의 부자 기준 한 달 소비 금액은 부자라고 부르기에는 많지는 않다. 그리고 또한 앞으로 닥쳐올 추가적인 비용들이나 세금까지는 자세히 계산하지 않았다. 따라서 나는 49세의 나에게  현실과 타협한 부자라는 호칭을 부여하였다. 


'나의 나이 49세 - 현실과 타협한 부자' 


벌써부터 내가 부자가 되는 그 시점을 생각하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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