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반사 :
개에게 일정한 소리나 빛을 신호(조건 자극)로서 주고 그 후에 먹이를 주는 것을 반복하면 이윽고 개는 그러한 신호만으로도 타액을 분비하게 된다
내 머릿속에 몇 가지 조건반사가 있다.
If 손실이던 종목이 본전이 되면, then 냅다 판다.
If 손실이 커지면, then 존버 한다.
If 급등하는 종목을 보면, then 추격 매수한다.
개가 빛이라는 신호만으로 타액을 분비하는 것처럼, If문의 조건이 되면 나는 침을 질질 흘렸었다.
어느 순간부터 저 조건반사의 행동들이 나에게 배신으로 다가온 것을 알아차렸다.
빛을 주고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데, 먹이는 주지 않는 것이다.
그 배신은 나의 조건반사 행동들을 덜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나의 뇌의 어딘가에 저 코드들이 들어있다.
나는 분명히 머릿속에서 저 코드들을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악성 코드가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이다.
손실이 커지면 존버 하고,
급등하는 종목을 보면 침을 질질 흘린다.
코드를 좀 수정해보자.
If 손실이던 종목이 본전이 되면, then 존버 한다.
If 손실이 커지면, then 상황에 따라 냅다 판다.
If 급등하는 종목을 보면, then 관심을 끈다.
나의 머리야,
남아있는 악성 코드 말고 수정된 코드로 동작 좀 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