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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니 Apr 19. 2020

대학원 입학 환영 전화

Welcoming call

3월 27일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석사 과정에 합격한 뒤, 입학 안내 전화가 왔다. 퇴근 준비 중이라 바빠서 못 받았더니 메일이 와 있었다. '입학 환영 전화를 예약하세요'로 시작되는 메일엔 담당자 소개와 함께 달력 계정에 전화 오는 시간을 미리 예약하는 버튼이 있었다. 가까운 시일엔 이미 완료가 되었고, 3주 뒤인 4월 중순 밤 11시 30분이 그나마 괜찮은 시간대여서 예약했다.


4월 15일

예약한 대학원 입학 등록과정 안내전화가 왔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이러저러한 내 상황을 물어봤다. 학비를 어디서 조달하는지, 장학금 여부, 회사에서 학위를 시작하는지 아는지, 가족이 몇인지, 공부에 할애해야 할 시간은 주당 21시간 정도고 주로 어느 때에 공부를 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것이었다. 


간단한 인터뷰 같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전화기 너머에서 내 얘기를 받아 적는 소리가 들렸다. 이 모든 게 체계화되어 있는 것이다. 전화를 다 하고 나니 자정이 넘었고 아침에 확인해보니 메일이 와 있었다. 먼저 내 시간표를 짜는 계정이 있었고, 다음 줄에는 언제부터 학교에서 이메일 계정을 등록해서 알려주는지, 등록하는 방법, 월별로 수강하는 과목 첨부파일 등이 들어있었다. 

수강 과목 안내문; 선행학습, 필요한 교재, 링크, 소스 등을 알려준다.
5월에 시작하면 들을 수 있는 필수과목과 선택과목들이 나와있다. 계산해 보니 두 달에 한 과목을 듣는 셈이다. 
6-7주 연속해서 수업/과제 기간이고 일주일 쉬고 바로 다음 과목 수강 식. 8월과 12월은 3주 이상 쉬기 때문에 사실상 방학이다.


시간표 짜는 계정을 클릭해서 들어가니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칸이 뜬다. 보통 정보와는 다른 칸들이 눈에 띈다. 근무시간, 출/퇴근 시간, 여가시간 등을 묻더니 가족한테 할애하는 시간도 묻는다. 아래 '바'에는 기록하는 시간마다 가용할 시간과 일하는 시간이 구간별 표시된다. 

가족 수, 할애하는 시간 등을 기록
최종 시간표에서 공부시간이 21시간 채워지는지 확인한다.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최대 단점인 시간관리 부족과 면대면 수업이 불가능한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고자 학생의 모든 사항을 꼼꼼하게 관리하려는 시스템인 것 같다. 전화할 때도 주말 시간이 공부하기 편하겠지?, 라며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의 화상회의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물어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기 전, 수강을 시작하고 애로사항이 없는지, 강의는 괜찮은지 점검하기 위해 다음 전화 시간을 예약했다. 5월 13일에 예약하고 중간중간 문의사항이 있으면 메일 하라는 말과 함께 30분간의 전화를 끊었다. 


후기

영국의 온라인 과정 석사를 지원 전부터 느꼈지만 학생 관리가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돈을 벌 수 있으니 투자하는 게 당연하다만, 돈만 받고 나몰라라 하는 양아치는 아닌 것 같다.


인터넷으로 물어보면 바로 전화부터 때린다. 한국이나 어디나 다들 하루 이틀 지나서 메일 보내는데 9시간의 시차 따위는 신경도 안 쓰고 바로 전화한다. 처음엔 당황했으나 이젠 익숙하게 받는다. 전화가 가장 편하신 것 같다.


그 외 

수업 준비는 아니고, 기존에 가입했던 다른 학교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19 관련 무료 강의들을 배포한다고 메일이 왔다. 어차피 배울 거 미리 한다는 생각으로 등록하고 듣는 중이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전문인이 쓴 기사에서 확인해 봤을 지식들이지만 어떻게 검체를 채취하고 관리하는지 등에 대한 실무자가 아니면 보기 힘든 문서나 동영상도 있으니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에서 실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19 무료 강의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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