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과 과제에 대한 Q&A 시간
온라인 석사 과정 1주 차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 영상들과 퀴즈, 레퍼런스 논문들이 있는 링크들이 하나씩 달려있다. 해당 주차 맨 아래쪽에 그 주에 해당하는 웨비나 링크가 달려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모두들 재택 수업과 근무가 일상화된 삶 속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는데 하나는 '줌'이고 다른 하나는 '웨비나'이다.
'줌'은 카카오톡 같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창구 같은 것인데 주로 회사나 학교에서 단체로 회의나 강의를 참여해야 할 때 사용한다.
'웨비나'는 웹(인터넷)상에서 하는 세미나라는 말을 합친 영어 신조어로 Webinar라고 쓴다. 한국에선 아예 웹 세미나라는 말이 없어서 그대로 가져와 '웨비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개강을 하고 수업을 들으면서 학생들에게 주차별 수업에 대한 안내와 과제에 대한 가이드를 하기 위해 1시간 정도 진행이 된다. 아래 그림의 표시된 링크를 타고 들어가 참여하면 되고 미리 내가 참석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도 할 수 있다.
웨비나가 끝나면 참가 링크 아래에 녹화된 영상 링크가 올라온다. 다운로드하여서 볼 수도 있고 컴퓨터 상에서 볼 수도 있다. 웨비나는 단순히 교수가 발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Q&A에도 바로 답변을 한다. 실제로 ppt 발표는 몇 장 안되지만 실시간 채팅창이 핫해서 예상 시간보다 초과해서 종료된다.
나도 궁금한 것, 아리송한 것들이 있지만 역시나 소심한 한국인이라 그런지 번쩍 손을 들고 질문하기 망설여진다. 내가 질문한 게 너무 기초적일까 봐, 아니면 이미 다른 학생이 질문했는데 못 알아들은 걸까 봐 고민하다가 끝나버렸다. 그래서 조심스레 학생들만 있는 왓츠앱 채팅창에서 가볍게 묻고 답한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참여해야 할 다른 활동에는 강의마다 있는 'Discussion Forum' 게시판에 궁금한 것, 의문을 제기할 것 등을 올리는 것도 있다. 포럼 게시판에 올리는 건 점수랑 상관없다지만 숙제도 아닌데 적극적으로 나서서 올리는 건 아직 낯설다. 그나마 2주 차에는 보건학 위인들 중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들을 올리란 수행 퀘스트가 있어서 처음으로 게시판에 글을 게재해봤다.
첫 주가 지나고 지난번에 내 담당 어드바이저와 예약된 통화를 했다. 수업은 어떻니, 브라우저 이용하는 게 어렵진 않니, 논문 찾아보는 거 잘 들어가지니, 게시판에 글은 잘 올리니 등 세세한 부분들에 대해 물어봐주고 나도 질문을 한다. 영어가 유창하진 않아도 확실히 다수가 있는 채팅창에 물어보는 것보다 한 명하고 대화하면서 물어보는 게 편한 것 같다.
Q: 과제나 수업 중간마다 있는 퀴즈가 점수에 반영되는지?
A: No. 마지막 주차에 제출하는 3000 단어 에세이랑 Exam만 점수 내는 데 활용하고 나머지 네가 수업에 대해 이해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소과제이다.
Q: 등록금은 항상 언제쯤 내나?
A: 매 모듈 시작 전에 통상적으로 내지만 사정이 있거나 좀 더 기한을 늦추고 싶으면 말하면 된다.
Q: 전에 내 스케줄을 기록하는 링크를 잃어버렸다. 다시 보내달라.
A: Okay. 전화 끝내고 등록금 안내 메일이랑 같이 보내줄게.
20분가량의 통화가 끝나면 곧장 메일이 오고 내가 요청한 부분들에 대해 안내글과 링크가 담겨있다. 다음 통 파일은 과제 제출 전 주이고 과제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 고민을 나눌 예정이다.
수업을 주중에 겨우 마치고 나면 어마어마한 양의 Core 리뷰가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도 다른 건 다 무시하고 Core만 읽겠다 하면, 아니다, 그것도 힘든 것 같다. 주말 오전 오후를 논문에 파묻혀 사는 것, 오랜만에 해본다.
덧,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역시 대학원생은 바쁘고 피곤한 것 같다. 다만 통학의 시간이 줄어들어 그 시간만큼 질 높은 삶과 공부를 영위할 수 있도록 시간 관리가 필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