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자 채용과 인계
*본 글은 종이책 출간 전 발행 글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향후 출판 서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0년 11월
연초와 연말을 NGO 직원으로 서울에서 보내었다. 파견직으로 대기하다 코로나가 팬데믹이 되면서 무기한 출국 연장이 되었고, 그렇게 한국에서의 정착을 고민하던 시간들이 지나고, 이직을 하게 됐다.
여기저기 면접 본 곳에서 결과가 나왔고, 대략적인 퇴사 시점이 명확해져서 대표님께 말씀을 드렸다. 서운하지만 덤덤하게 이유와 과정을 물으시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후임자 공고를 냈고, 금방 사람이 구해졌다.
그렇게 남은 일주일은 후임자와 함께 인계하는 시간을 가지며 마지막 날 하루는 출근하지 말고 다음 회사 출근 준비하라는 배려와 함께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출근 마지막 주.
예정대로 후임자가 와서 인계를 했고, 방글라데시 현지 직원들과도 화상으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서로서로 아쉽지만 괜찮아, 이 쪽 세계에서 이직이란 흔한 일이잖니, 하는 분위기로 기분 좋게 인사를 했다.
서울 사무실에서도 영원한 작별도 아니건만, 엄청 많은 인사들을 나눠 받으며 그래도 더 나은 곳으로 가는 거라 믿고 보내주었다.
이게 축하받을 일인지는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를 일이지만 현대인에게 퇴사란 축하받을 일인가 보다. 일단은 잘 되었다 하며 더 좋은 곳에서 날개를 펼치소서, 했다.
이전 직장에서도 논문 쓰는 일 등으로 계속해서 연락하고 협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직장에서도 그렇게 된 것 같다.
일 벌이기 좋아하는 ENFP
연구하고 싶다고 스스로 벌인 일을 수습하겠다고 나가서도 논문 작업하고 리서치 성과관리 같이 해도 되냐는 이야기에 양쪽 기관에서 허락해 주셔서 (과연 할 시간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논문이랑 리서치 일은 계속해서 하기로 했다. 그 말인즉슨, 언제고 필요하면 서로 연락하고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번에도 역시, 서류상으론 떠나지만 지속적으로 같이 할 끈을 남겨두게 되었다. 부디 이 일을 잘 마무리해서 성과를 가져갈 수고한 직원들에게 공이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본다.
덧, 퇴사하면서 다들 아쉽지만 잘 돼서 돌아오라고 해줄 정도로 이번 직장 또한 훈훈한 마무리였다. 나 또한 정말 마지막이라곤 생각되지 않고, 새로 가는 직장은 부디 5년이고, 10년이고 오래 일해서 경력을 쌓아서 도움이 되는 전문가로, 조력자로 돌아오길 희망하며 마지막 퇴근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