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란 Dec 09. 2021

불합리한 사랑의 시작

나는 빛나는 걸 알지 못하고 너에게 또 끌려갔다.

꽃은 예쁘다.

너를 감싸는 햇빛도 예쁘다.

지금 우리를 감싸는 온도가 예쁘다.

너에게 예쁘다는 말을 하면 나를 잃어버릴까 봐,

너를 뺀 모든 것들이 예뻐 보인다고, 거짓말했다.


사람은 사랑하면 빛이 난다는데,

아마 그래서 내가 너에게 끌린 게 아닐까.


이 얼마나 불합리한 사랑의 시작인가.

빛나는 너를 사랑한 나의 과오에 대한 벌일까.

나는 빛나는 걸 알지 못하고 너에게 또 끌려갔다.

매거진의 이전글 봄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