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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아 Jan 31. 2023

[끄적임-2] 사회생활 이란게...

가족외에 타인과 엮어 살아가는 게 사람의 운명이다. 좋든 싫든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인연이 맺어간다. 자주 인간관계가 힘들다 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이런 소리를 하게 되었다. 학창시절엔 친구들과 낙엽만 굴러가도 뭐가 그리 신기한지 호기심 가득하게 바라보고 얘기를 했지만 성인이 된 시점에서는 현실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니 저런 사소한 것에 감정을 할애 할 시간이 없어진다. 그렇다고 이런 흐름을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아니다. 그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많아질 뿐이다. 


최근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었고 현재 진행 중인 일이 있다. 시작은 한 사람의 작은 감정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일이 커져버려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내 손에서 해결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윗선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중간중간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어떤 결론이 나올지 마음만 불안하다. 나와 직접적인 문제는 없지만 우선 서류상 내가 실수한 부분이 있어 그 점에 대한 조취로 편치가 않다. 하지만, 더 힘든건 그동안 믿었던..아니, 신뢰라 생각했던 사람들의 반응이다. 


힘들 때 '괜찮냐?'라고 물어본 이가 없다는 건 내가 그동안 인생을 어떻게 살았나..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딱히, 피해를 주거나 그렇다고 이기적으로 산 것도 아닌데 순전히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던 걸까? 누군가는 "그렇지 않다 그저 그들은 그들 입장에서 무관심 일 뿐이라다"..라고  조언을 해 주지만 마음은 쉽게 수긍하지 못한다. 반대로 타인에게 기대를 하니 여기서 파생되는 마음인가?  한편으론 웃으면서 일해야 하는 데 마음이 너무 무거워 책도 읽는 것도 겨우 하고, 시작한 글도 써지지 않는다. 


무소유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이건 소유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 대한 무소유라는 의미인데 현재 나에게 필요치 않는 것은 떼어내야 하는 시기인가보다. 이성과 감정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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