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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아 Apr 09. 2023

[읽다]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



도스토옙스키가 톨스토이보다 우월하다고 선언하는 

것을 들었는데, 그 이유는 그의 정신이 "더 혼란스럽기에" 그가 

전반적인 러시아인들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보다 

"진실하게" 표현한다는 것이었다.

-본문 중-



여성 작가하면 보통 제인 오스틴, 샬럿 브론테(자매), 버지니아 울프가 떠오른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이디스 워튼의 작품을 읽었음에도 왜 번쩍 떠오르지 않는 것일까? 아마 위 세 작가보다 자주 접하지 않았서라는 변명을 해 본다.  마지막으로 읽었던 작품이 <순수의 시대>로 정략결혼과 진정한 사랑을 두고 한 남자가 갈등하는 소설이었지만 읽고 나서 왜 제목이 '순수의 시대'인지 이해가 된 작품이었다. 고전 작품인데 뒤늦게 읽었는 데 이것으로 이디스 워튼 작가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그동안 의식하지 못하고 읽었던 소설을 역으로 찾아보기도 했었다.  



그리고 오늘 그녀가 쓴 에세이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를 만나게 되었다.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아 무엇인지 궁금했었는데 작가로서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캐릭터와 배경 등 소설가로서 생각해야 하는 점과 고전 작품을 쓴 대문호 작가들의 작품 또한 간간히 소개하면서 설명을 한다. 그동안 소설 쓰기 관련 도서를 읽었는데 매번 읽을 때마다 중요한 건 역시 실천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무조건 써보라고 권유한다. 어느 쪽이 맞다고는 할 수 없는데 난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디스 워튼이 쓴 에세이(글쓰기)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도서는 200페이지도 안 되는 얇은 책으로 저자는 소설이 무엇인지라는 첫 주제를 서두로 시작한다. 읽으면서 단순히 글은 이렇게 저렇게 써야 한다는 지적하기보단 여러 작가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그 작가들의 특징을 설명한다. 우리는 고전 소설을 꼭 읽으라고 하면서도 그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데 고전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왜 읽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건, 인간 심연에 대한 탐구라고 말하고 싶다. <안나 카레니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프랑켄슈타인> <오만과 편견> 등 널리 알려진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가 독자에게 생각할 것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았다(나만의 생각일 수도). 



단순히 재미있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디스는 발자크가 만든 인물은 취미와 유약함을 통해 삶의 습성을 유체적이든 도덕적이든 간판 한 작가라고 말한다. 사실, 발자크의 작품을 아직 읽어보지 않아 100% 다가오지 못했다. 그러나, 고전 작품의 특징은 앞서 적었듯이 인간 내면의 모습을 바닥 끝까지 보여주는 것이기에 어떤 의미인지 간접적으로 이해를 했다. 또한, 단편소설 쓰기, 소설 구성하기 등 더 세분화해서 설명하는 소설 쓰기는 독자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했다. 그중 공포 소설은 요소를 늘어놓는 게 아니라 누적되어야 하기에 최대한 덜 늘어놓으라고 권유한다.



'조용한 반복은 다채로운 공격보다 훨씬 더 괴롭고, 예상되는 공포는 예상치 못한 것보다 더 무섭게 마련이다.'



사실, 공포 소설은 잘 접하지 않는데 저자가 소개한 <나사의 회전>은 읽었기에 이 작품을 비유하면서 설명할 때 비로소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알기도 했다.  이어, 소설을 크게 세 분류로 나뉘는 데 인물(심리) 소설, 관습소설, 모험소설이다. 그 안에서 관습 소설은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을 꼽히며 제인이 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성향과 배경이 탁월했음을 강조한다. 나 역시 오스틴의 작품을 볼 때면 등장인물의 성격에 먼저 집중이 되었던 거 사실이다. 또한, 소설을 쓸 때 단편과 장편을 정하지 말고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해진다는 말... 그동안 단편을 쓰려고 했었는데 조언을 얻었다. 



'예술가의 일은 우는 것이 아니라 울게 하는 것이며, 웃는 것이 아니라 웃게 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필사나 포스트잇을 붙이기가 바빴다. 마지막 부분엔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하여'인데 비록 이 작가의 작품은 읽지 않았지만 이디스 워튼이 느꼈던 감정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거 같다. 



'당신이 지핀 작은 불꽃의 중심부가 살아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래서 다른 무언가를 움직이지 않는다면, 소리를 지르거나 흔들더라도 독자의 기억 속에 일화를 각인시킬 방법은 없다. 이야기를 말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근본적인 의미를 상징하는 존재가 바로 도롱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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