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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아 Dec 25. 2023

4화. 필라테스를 하다.


일주일에 2~3번은 필라테스 수업을 받는다. 필라테스를 하게 된 이유는 허리 통증 때문이다. 크게 다친 적은 없는 데 잦은 사고로 30대가 넘으면서 허리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친구들은 왜 허리가 아픈지 이해를 못 할 만큼 일찍 통증이 시작되어서 아프다고 얘기를 하는 것도 언제부터인가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말은 안 한다고 해서 통증은 사라지지 않는 것. 여기에 근무환경이 하루 종일 앉아서 하다 보니 더 악화되기에 충분했다. 그러다 어느 날, 발걸음이 무거울 정도로 걷는 게 힘들어 걷기를 하다가 차도가 없어 결국 PT를 시작했다. 한 1년 넘게 하면서 체력이 좋아질 즘 갈비뼈에 금이 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날은 좀 급하게 출근하다 넘어졌는데 하필 갈비뼈에 금이.... 이런 이유로 운동을 쉰 것이 오히려 체력을 더 안 좋게 만든 계기가 되면서 운동을 아예 하지 않게 되었다.

운동은 꾸준히 해야지 도중에 그만두면 더 몸이 더 불편해진다. 다시 운동을 하려고 찾다가 전에 한 번 들렀던 필라테스로 갔고 그곳에서 바로 상담 후 결제를 했고 5개월이 지났다. 그래도 하면서 PT 때 수업을 받았던 운동을 필라테스에서도 하게 되니 도움이 된다. 그리고 현재 허리 통증은 많이 나아졌다.  성인이 되면 허리나 어깨가 자세 때문에 틀어져 여기저기 아프기 마련이다. 필라테스나 발레는 체형 교정에 좋다는 말을 자주 들어서 PT를 하기보단 필라테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운동을 하면 좋은 이유는 체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넘으려는 의지가 나오기 때문이다. 운동이 한계에 다다르면 그만 포기하고 싶어지지만 반면에 하나만 더 하자라는 생각이 몸을 움직이게 하면서 그 한계를 넘어서게 한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따라가기 힘들 때 '다시는 이 수업 못하겠다'라면서 순간 거친 말이 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잡는다. 그러나 그러면서 하나를 더 하기도 하고 때론 잠깐 멈추기도 했다. 초반 내가 필라테스를 배울 때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나의 한계를 스스로 시험한다는 생각으로 신음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이성이 날아가더라도 "한계를 넘어서자"라고 이 한마디를 붙잡는다. 사람이 변할 수 있는 기회는 결코 큰 목표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인간이다. 신과 같은 능력이 없기에 자신의 한계를 조금씩 넘어서면서 서서히 정상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별의별 생각이 드는 필라테스. 시작할 때는 허리 통증 때문이었는데 하다 보니 체력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단단하게 만든다. 물론, 누군가에겐 그저 운동이라 할 수 있지만 힘든 것을 함으로써 해냈다는 마음은 가지는 건 동일하다. 다음 주에 필라테스 수업이 있다. 강도가 높은 선생님인데 두려우면서도 한편으론 해보자라고 자신을 다시 한번 다독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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