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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아 Feb 20. 2024

12화.우울함도 습관이라는 것

[우울한 감정도 습관입니다]라는 도서가 있다. 사실, 난 이 감정을 어느 순간부터 습관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본 순간 그냥 편안해졌다. 왜냐하면 일상이 힘든 게 아니라 내 감정 때문에 느껴졌다고 생각하니 고칠 수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 때문이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는 좀 되었지만 제대로 글을 써 본 적이 없었다. 심사에 통과해야 글을 쓸 수가 있는 데 난 몇 번의 낙방에 통과했음에도 도서에 대한 이야기만 담을 뿐 다른 글을 쓸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나'라는 존재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감정을 가졌고 또 무슨 생각에 휩싸여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알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것보다 원인이라도 알게 되면 무거움은 한층 가라앉는다. 그러나, 그다음이 문제다 아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없듯이 이 감정 역시 그렇기 때문이다. 변화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부정적 생각이 들 때 긍정적으로 변화하려고 해야 하는 데 잘 보내다가도 어느 순간 그냥 주저앉아 버리는 때가 있다. 그럴 때 혼자 많은 생각에 빠지면서 그렇게 좋아하는 산책조차 하지 않는다. 잘 지내가다 또 왜 그러지? 질문만 수없이 꺼내다가 시간을 보내버리고 시간이 흐르니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감정 역시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또 일상이 시작된다. 그러다 깨달은 것이 계절에 따라 알레르기가 있듯이 내 감정도 그렇구나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좋은 것도 아니 부정적 감정을 주기적으로 느낀다면 어떨까? 상처가 나면 약을 바르고 놔두면 되지만 감정은 그렇지 않다. 결국, 이런 불안감 역시 습관이 되어버려 자신을 옭아맸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어떤 사건도, 이유도 없이 불안감이 엄습해오면 대처 방법이 없다. 그저 그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어느 책을 보더라도 좋은 습관을 가지려고 할 때 시간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무엇도 그냥 얻어지는 게 없다.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노력이 버거워 미울 때가 있다. 하지만, 매일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어느 날 뒤돌아 보면 그 시간들이 있기에 현재의 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달라진 것을 느낄 때 내가 노력을 했구나 한다.



이 마음을 어디론가 던져 버렸으면 좋겠지만 던져지는 것도 안되고 그럴수록 더 나를 옭아매는 게 '감정'이다. 우울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나 오래 두면 다른 영역에까지(감정들) 부정적으로 물들이니 한시라도 빨리 바꾸는 게 좋다. 우울함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오늘도 난 투쟁을 하고 그럼으로써 더 나은 삶으로 가기를 기대하며 노력한다.




추신: 월요일 연재인데 하루 늦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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