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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아 Feb 12. 2024

11화.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몇 년 전 네이버 시리즈에서 시작된 웹 소설, 웹툰은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로맨스를 시작으로 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로맨스 소설을 주야장천 읽었다. 하지만, 내가 관심을 가졌던 그 시기는 로맨스라고 하면 부정적 시선이 많아 팬을 제외하곤 큰 시장이 없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시작으로 그동안 로맨스 작가들의 연재를 올리는 공간이 넓어졌고 동시에 이미지가 달라졌다. 로맨스뿐만 아니라 공포, 추리, 스포츠 등 다양한 소재로 점점 범위가 넓혀지는 것을 보면서 나도 한때는 연재를 해보고 싶었지만 늘 생각뿐이었다. 그래도 애정 하는 마음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예전만큼 로맨스를 꾸준히 읽지는 않는 대신 간간이 웹 소설을 찾는다. 대여점이 사라진 현재로선 아마 웹 소설 시장이 독자들에게 소설을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책이 신기한 것이 시기마다 끌리는 장르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잠정적으로 좋아하는 분야가 있으나 난 특정 시기마다 손에 잡히는 책이 있었다. 당시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생각해 보니 마음이 의지할 곳(집중을 한다는 것일까?)을 찾았던 것이다. 하여튼, 요즘은 로맨스 소설을 읽고 있는데 작품 대부분을 보면(로맨스 분야) 소재가 거의 비슷하게 소설 속 주인공이 어느 소설 속 인물로 빙의 되거나 아님 주인공이 억울하게 죽었는데 다시 회귀되면서 다른 삶의 선택하는 내용이다. 또한, 배경은 중세 시대로 전에는 현대물만 읽었는데 왠지 빙의나 회귀 물은 시대물이 더 어울리는 거 같아 끌렸다. 여기서, 주인공 여자는 회귀 전 삶은 비참하거나 억울하게 또는 너무 힘들게 살다 죽어버리는데 죽는 그 순간 과거 어느 시간대로 돌아가면서 죽기 전 삶과 전혀 다르게 독립적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왜 그렇게 여성의 삶은 소극적이었을까? 여성이 선거권을 가지게 된 것이 그렇게 오래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소설 속 여주인공의 삶이 답답하기보단 이해가 되었다. 답답한 면이 있겠지만 말이다. 하여튼, 몇 작품을 읽으면서 사람 목숨이 두 개라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삶을 헛되게 보내려고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인생이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실패를 겪으면서 앞으로 전진하는 것인데 정말 극한의 순간까지 갔을 땐 단, 한 번의 기회가 극도로 절실하다. 하지만, 이건 이룰 수 없는 헛되고 허황된 희망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웹 소설을 읽을 때면 난 현재 어떤 삶을 보내고 있는지 자문을 해 볼 수밖에 없고, 더 나아가 소설이 원래 인간의 욕망이 섞어진 허구임을 생각하게 된다(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은 제외하고 말이다).



후회와 자책으로 살았던 자신의 모습을 뒤로하고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 그들에겐(소설 속 주인공들) 이미 한 번 비굴한 삶을 살았기에 어떡해서든 달라진 인생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한 것은 기존의 삶과 다른 길을 선택했기에 생각지 못한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위기를 겪게 되니 결코 평탄한 것은 아니고, 자신이 선택한 만큼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만약 제2의 인생에서 모든 것이 술술 풀린다면 과연 독자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어느 소설이든 주인공이 고난을 어떻게 견디고 이겨내는지 그 과정이 책의 주요 내용으로 독자는 주인공에 몰입되면서 동일한 감정을 갖게 되고 여기에 희로애락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어떤 로맨스 소설도 멋진 사람을 만나게 되어 술술 잘 풀리는 인생은 없다 마치, 인생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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