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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아 Jan 29. 2024

9화.마음과 식사

언제부터인지 확실히 기억은 없지만 음식을 먹으면 자주 체해서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 음식 그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며, 과자나 다른 음식이 있으면 눈앞에 있으면 먹기도 전에 눈길이 먼저 가기도 한다. 그런데도 조심스러워하는 것은 역시 소화 때문이다. 한의원에서도 진찰을 할 때 딱히 소화에 문제가 없다고 하고 오히려 좋은 편이라고 들었는데 먹고 나면 힘든 경우가 있다. 다른 이들이 음식에 관심을 갖고 tv에서 나오는 맛집 등을 보면 먹고 싶다고 난 딱히 관심이 없다. 그저 저런 음식도 있구나.. 할 정도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회식을 비롯한 모임에 참석을 하면 식사를 하게 되는 데 내가 내 모습을 보더라도 음식을 참 맛없게 먹는다(그렇다고 또 날씬한 체형도 아니다) 이를 타인은 모를까? 물론 안다. 그래서 난 미리 상대방에게 '내가 음식을 맛없게 먹지?'라고(그런데 정말 먹는 행위가 힘들다) 먼저 운을 떼면서 이런저런 변명을 한다. 나 역시 누군가와 식사를 할 때 내 모습이라면 불편하니깐.


한번은 위 상사로부터 인희(가명)는 먹는 재미도 없이 어떻게 살았어라는 말을 들었다. 사실, 그때 사무실 사람들은 내가 자리 이동해 만나기 전에도 술을 좋아해서 종종 맛집을 자주 갔었다. 나야 술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고 여기에 먹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니 확실히 맛있다는 음식을 모르는 게 많다(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일까? 아 물론, 먹방 프로그램을 보면 음식을 통해 만족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지만 먹는 행위가 부담스러운 나에겐 그냥 배고프지 않으면 딱히 먹고 싶은 께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말이다 건강을 위해선 잘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왜 나는 소화가 불편해서 먹는 것을 멀리하게 되었을까?



먼저 먹은 후 소화가 안되어 불편한 경우가 많다. 전에는 그냥 위가 안 좋아라고 했는데 생각을 해보니 난 항상 긴장감을 느낀다. 직장인이라면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갖고 있는 데 난 유달리 이 점이 심하다. 그래서 오전에 스트레스를 받고 나면 점심은 적게 먹거나 최대한 늦게 먹어야 그날 하루가 괜찮다. 모든 신체 기관이 제대로 작동을 하려면 어느 한 곳도 고장(전체적 표현)이 나서는 안 된다. 혈액 흐름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 다양한 변수가 일어나기에 늘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음식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것을 넘어 치료로도 널리 퍼져있다. 음식으로도 고치지 못하는 건 약으로도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음식은 중요한 부분이다.



건강해야 행복하다는 말은 철학자가 항상 하던 말이다. 몸이 아프면 어떤 것을 할 여력도 없다. 건강이란 신체만 튼튼한 게 아니라 이는 마음과 정신력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잘 먹고, 잘 자야 하는 건 삶을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욕구가 되는 것이다. 먹는 즐거움이 낯선 나에겐 아직도 음식은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먹는 데 먹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음식 그 자체에 대해 더 깊이 생각을 해보고 싶다. 같은 라면이라도 첨가물이 많이 맛이 달라지니깐 말이다. 무엇인가를 좋아하면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편안해진다. 그동안은 소화가 힘들어 음식을 바라볼 때 불편함이 먼저 느껴졌는데 이제는 조금씩 마음과 시선을 바꾸려고 노력 중이며 한편으론 그동안 소화가 안되니 나도 모르게 먹는 게 힘들어 싫어한 모습이 이제는 차분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니, 식사 시간이 전보다 조금은 편안해지기 시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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