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_33 운동회

by 모리아

주말에 지인과 같이 혜화로 연극을 보러 갔다. 좋아하는 게 아닌데 오랜만에 바람이 쐬고 싶어 혜화로 향했다. 연극의 배경은 일본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의 이야기다. 1세대에서 3세대까지 일본에 거주하면서 그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감정을 손녀의 '운동회'에서 보여준다.

배경이 그런 만큼 이들이 타국에서 살아가는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에 집중을 해야하는데 난 '운동회'에 집중했다. 한국사람이면 그 누구라도 운동회를 안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모두가 모여서 응원하고 누군가는 승패에서 졌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것이 '운동회'다. 마치 축제처럼 말이다. 지금은 내가 모를 축제가 곳곳에 있지만 내가 어릴 적엔 운동회가 큰 행사였던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축제(모든 것을 포함)란 인간에게 무엇일까? 자신의 능력을 타인과 경쟁하면서 발산하고 이로인해 즐거움을 깨닫고, 그동안 조용히 안에만 있던 감정들을 뿜어내고 다시 한번 새로운 감정으로 채우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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