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세계를 휩쓴 만화 '진격의 거인'의 짧은 영상을 어쩔 수 없이 본다. 보고 싶지만 잔인함 때문에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인간의 나약함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만화다. 그래서 작가가 누구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그가 <진격의 거인>을 만든 계기는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술취한 손님이 난동을 부리는데 아무리 말을 해도 대화가 되지 않는 것에서 큰 공포를 느낀 게 계기였다고 한다. 보통은 왜저리 하면서 피할 텐데 작가는 인간이 자아가 없을 때 드러나는 본능을 알았다.
만화에서 강자였던 서열 3위인 남자가 잔인하게 죽는 장면이 있다. 작가는 꼭 이 부분을 고수했고 그 이유는 거인을 무찌를 수 있을 만큼 강자여도, 마지막까지 의지를 불태우지만 거인 앞에서 한낮 미야한 존재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아무리 만화지만 그 장면을 우연히 미디어로 보게 되면서 공포가 먼저 앞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렇게 잔인하게 죽이는가...그러나 인간은 그 장면을 통해 인간이 전혀 위대하지도 강하지도 않음을 자각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나약하기에 스스로를 높이기 위해 명성을 높이는 것일까?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우리는 자연의 일부분임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