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대교 낚시터

by 이해솔

평소대로 아침에 러닝을 하러 나왔다. 요즘 잠이 부족해서 컨디션이 말이 아닌지라, 3km 밖에 뛰지 않았는데 불편함을 느껴 천천히 원래 코스대로 걸었다.

청담대교를 반환점으로 돌아 나오는데, 평소 그냥 스쳐 지나갔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세월을 낚는 수많은 낚시꾼들이 터를 잡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멀리 보이는 롯데타워와 상당히 이질적인 모습이 연출되었다.

낚시에 열중하는 한 낚시꾼의 뒷모습과 롯데타워를 같이 담아 사진을 찍고는 마치 고은의 시 <그 꽃>처럼,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 생각나서 웃었다.


마침 한 낚시꾼이 월척을 낚고는 상기된 얼굴로 싱글벙글 웃으며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빙긋 웃으며 "축하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동료 낚시꾼인가 싶어서 슬쩍 쳐다보다가 러너인 것을 보고 수줍게 "어이!" 하고 지나가는 아저씨는 삭막한 롯데타워의 모습과 상당히 잘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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