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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솔 Sep 10. 2024

처음으로 받아 본 추석 선물

너무 연민이 드는 글 제목일까요?

그러나 저에게는 그만큼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이번 추석 선물입니다.


저는 제목과 달리 지금껏 살면서 명절마다 추석 선물을 많이 받아 본 사람입니다. 대기업 임원이셨던 아버지 덕분에요.


하지만 제가 이룬 성과로 추석 선물을 받은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도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NGO였어서 적은 월급에 명목상 명절 급여라는 항목이 있었을 뿐이고요(가끔 직장협의회에서 작은 명절 선물을 챙겨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NGO직원들이 이렇게 사명감으로 일합니다. 후원금 다 어디로 빼돌리느냐는 오해는 말아주세요ㅠ).


그런데 이번 추석에는 정말 제 능력으로 처음 명절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웹소설 론칭을 앞둔 출판사에서 보내 준 햄과 참치 통조림입니다. 물론, 이보다 더 좋은 명절 선물을 많이 받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저는 그래도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태어나서 작년까지는 대학에 가기 위한 공부, 취업을 위한 스펙 준비, 커리어를 위한 대비만 하던 제가요, 이제는 온전히 글로만 명절 선물을 받는 처지가 됐거든요.


웹소설 론칭과 신작 에세이 출간을 앞두고, 그리고 신작 소설을 구상하며 조금씩 피폐해져 가는 상태였는데요. 이렇게 한 걸음씩 가다 보면 또 무언가 상징적인 성과가 나오겠지 싶어서 큰 힘을 받았습니다.


그 무엇보다 작가로서 처음 받아보는 추석 선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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