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에게 오라>

by 산뜻

<나에게 오라>


손을 하늘 향해 펼쳐

가만히 —

바람이 너를 인도하기를


애끓다 닳아버린 솥처럼

물기 다 말라 버석해져도

손바닥은 펼칠 수 있으니까


가만히 기다리는 건

그저 살아가면 되니까


그러다가

살포시 네가 나에게 내려앉으면


그제야, 부드럽고 간질거리는

너의 존재에 눈시울이 시큰해져

나는 그만 울어버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