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하늘 향해 펼쳐
가만히 —
바람이 너를 인도하기를
애끓다 닳아버린 솥처럼
물기 다 말라 버석해져도
손바닥은 펼칠 수 있으니까
가만히 기다리는 건
그저 살아가면 되니까
그러다가
살포시 네가 나에게 내려앉으면
그제야, 부드럽고 간질거리는
너의 존재에 눈시울이 시큰해져
나는 그만 울어버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