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나 미뤄진 후, 거의 6개월만에 보게 된 약속 전 날.
'혹시 다른 날은 어때?'하고 온 문자가 왔다.
평소라면 '약속 취소라니 오히려 좋아' 했을텐데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었다.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니 결국엔 그냥 보자며, 연휴 전날 붐비는 대중교통을 뚫고서 만났다.
오랜만에 봐도 여전히 반갑고, 즐거웠다.
자신만의 색깔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의 사람을 만나면 나도 힘을 받는다.
너무 얕지도, 또 너무 우울하지도 않게 서로의 깊은 이야기를 산뜻하게 나누고 헤어졌다.
언제봐도 반갑고 좋은 동생. 괜히 걱정했어.
우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또 이렇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