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로 보는 한양’ 연재를 시작하며

by 박동욱

8월 19일 학회 발표 논문을 다 쓰고 이제 다시 연재를 시작합니다. 한 편 한 편 쓰면서 함께 답사도 다녀 보려고 합니다. 서울에 대한 책들은 많이 나와 있지만 아직도 쓸 것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왔습니다. 옛 자료들을 찾아보니 1925년 대홍수에 753mm가 내렸다고 합니다. 단군 이래 최고의 자연 재해였다고 합니다. 이번에 동작구에 일주일 동안 강수량이 581mm라니 당시 비 피해가 어땠을런지 짐작할 만합니다. 변영로는 그때의 참상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이거라고 특기할 만한 실태 실적으로서는 그야말로 無爲 無收獲의 4,5년이 흘러서 을축년 대홍수를 만났다. 말 아니 하여도 기억하는 분은 기억하려니와, 비라 하기로니 그때의 것 같은 줄기차고 기승스런 비는 드물었을 것이다. 幾十日을 연이어 주야의 別 없이 온다든지 나리는 것이 아니라 바다와 하늘이 뒤집힌 듯 그냥 퍼붓는 것이었다. 사람마다 개벽을 생각하고 노아의 홍수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각 교통은 두절 상태로 그야말로 물난리는 도처에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무렵 내가 살기는 혜화동(번지 망각)이었던 바, 이런 경황없는데 술 먹으라고 나오라고 부르는 친구도 지각없음은 물론, 그 모진 비를 무릅쓰고 나간 나도 어지간한 숙맥이나 철부지가 아니었다. 불러간 장소는 나 있는 곳에서 가깝지도 않던 종로 모 酒亭이고 초대한 사람인즉 故 강상희姜相熙 군이었다.


비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셨길 바랍니다. 이제 곧 2학기가 시작이 됩니다. 가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습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다시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이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서울의 산: 북한산(탕춘대, 중흥동(中興洞, 산영루), 관악산, 낙산, 인왕산, 도봉산, 수락산

서울의 사찰: 봉은사(奉恩寺), 봉선사(奉先寺), 신흥사(神興寺), 봉원사(奉元寺), 승가사(僧伽寺), 진관사(津寬寺), 흥국사(興國寺)

서울의 궁궐: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비원, 종묘, 사직단

서울의 정자: 압구정, 세검정, 태고정(太古亭), 월파정(月波亭)

서울의 섬: 저자도(楮子島), 뚝섬(纛島), 밤섬(栗島), 선유도

서울의 나루터: 마포, 광나루[廣津], 양화진(楊花津) 잠두봉(蠶頭峯), 서강(西江), 노들 나루[鷺梁渡], 동작나루(銅雀渡), 공암진(孔巖津), 두모포(豆毛浦), 광릉 나루(廣陵津)

기타: 백탑, 관왕묘, 성균관, 송파, 선유봉(仙遊峰), 청계천, 삼계동(三溪洞), 대은암(大隱巖), 필운대(弼雲臺), 삼청동(三淸洞), 수표교(水標橋), 북저동(北渚洞), 독서당(讀書堂), 우이동(牛耳洞), 모화관(慕華舘), 홍제원(弘濟院), 탕춘대(蕩春臺), 문수암(文殊庵), 용산(龍山), 지덕사(至德祠), 불암산(佛巖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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