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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동욱 Jan 31. 2023

초한(楚漢)의 영웅, 한시로 만나다

2. 신광한, 한신을 읊다

2. 한신의 활약과 몰락

英雄意氣負多多   영웅의 의기(意氣)로 다다익선 자부했으니

漢業成來聽楚歌   초가(楚歌)를 울리어서 한나라 왕업 이뤘지만

知勇竟爲兒女困   지혜와 용맹 끝내 여치(呂雉)에게 곤욕 당했으니 

一生操縱在蕭何   한 평생 놀아남이 소하(蕭何) 손에 달렸었네. 

신광한(申光漢),「한신(韓信)」  

  

[평설]

이 시는 1, 2구에서는 영웅의 활약을 3, 4구에서는 영웅의 몰락을 그리고 있다. 한 고조(漢高祖)가 한신에게 “그대는 몇 명을 거느릴 수 있는가?”라고 묻자 한신이 “많으면 많을수록 일을 처리하기 쉽습니다.”라고 답했다. 한신은 수십 만을 호령하는 대장군으로 항우를 사면초가에 빠뜨리면서 자결케 만들었다. 

그렇지만 이런 영웅의 마지막은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 진희(陳豨)가 반란하자 한신이 진희와 동모한다고 고하는 자가 있었다. 그러자 여후(呂后)가 소하(蕭何)의 계책에 따라 한신을 포박하여 베어 죽였다. 한신에게 소하는 은인(恩人)인자 원수인 셈이다. 한신을 추천하여 대장군으로 만들어 준 것도 소하였고, 한신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것도 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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