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봄날[春日], 서거정(徐居正)
3. 봄날[春日], 서거정(徐居正)
金入垂楊玉謝梅 버들에 금빛 차고 매화엔 옥빛 지니
小池新水碧於苔 작은 못 봄날 물은 이끼보다 푸르다네.
春愁春興誰深淺 서러움과 설렘 중에 어느 쪽 더 깊을까.
燕子不來花未開 제비도 아니 오고 꽃도 아직 안 폈는데.
[평설]
버들은 물 오르고 매화는 시들어 간다. 겨우내 얼어 있던 못물은 녹아서 이끼보다 푸르다. 그렇지만 제비도 아직 오지 않고 봄꽃도 모두 피진 않았다. 그런데 이 봄날은 초입부터 설렘인가 서러움인가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온다. 봄은 그저 싱숭생숭하다. 김기림의「봄은 전보도 안 치고」에서 “…글쎄 봄은 언제 온다는 전보도 없이, 저 차를 타고 도적과 같이 왔구려”라고 했다. 아!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