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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6)

6. 더위를 시켜주는 청량음료「醍醐湯」, 홍석모(洪錫謨)

by 박동욱

6. 더위를 시켜주는 청량음료「醍醐湯」, 홍석모(洪錫謨)

紫琥珀光貯氷壺 자호박 빛깔 음료 얼음 단지 담아서는

內醫擎進玉醍醐 내의가 받들어서 제호탕 올리었네.

淸凉可敵玄霜散 된서리 흩뿌린 듯 서늘함 느껴지니,

長夏蒸炎定有無 긴 여름 찌는 더위 정녕코 있었던가.


[평설]

제호탕은 지금의 음료수라기보다는 약제에 가까워 보인다. 요즘 음료수는 자극적인 맛에다 중독성이 있지만, 건강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 것과는 여러모로 비교된다. 제호탕에 얼음을 동동 띄워 먹으면 한층 더 맛나게 즐길 수 있었다. 내의가 임금께 바치면 임금은 대신에게 하사했다. 제호탕에 한 그릇에 여름 한철 무탈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허영만 화백의『식객』에도 제호탕이 에피소드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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