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늙은 나무꾼[樵叟], 이진백(李震白)
21. 늙은 나무꾼[樵叟], 이진백(李震白)
白頭背負薪 흰 머리 노인 등에 땔감을 지고,
僂行顚復蹶 구부정하게 가다 자꾸 넘어지네.
及暮到柴門 저물녘 사립문에 이르게 되자,
猧兒搖尾出 발바리가 꼬리를 흔들며 오네.
[평설]
노년에도 벗어날 수 없는 노동의 버거움은 젊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백발이 가득한 늙은 나무꾼은 감당하기 힘든 땔감의 무게를 견딜 수밖에 없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굽은 허리로 가다가 넘어지길 반복한다. 그동안 평탄하지 못한 삶을 말해주는 것만 같다. 집으로 돌아오자 반겨주는 발바리만이 노동의 해방을 알려준다. 이제 좀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