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38)

38. 부모님 무덤에 찾아와서[寒食日省墓], 김충현(金忠顯)

by 박동욱

38. 부모님 무덤에 찾아와서[寒食日省墓], 김충현(金忠顯)

葬親空山裡 텅 빈 산에 부모님 장사 지내고

一年一省墓 일 년에 단 한 차례 성묘를 오네.

自愧孝子心 부끄럽네. 효자의 마음이라면서

不如墓前樹 무덤 앞 나무만도 못한 실정이


[평설]

이 시는『풍요삼선(風謠三選)』에 실려 있다. 한식날 부모님 무덤에 성묘를 와서 느낀 감회를 적고 있다. 부모님 무덤에 얼마 만에 온 것인지, 무덤은 사람의 손이 간 흔적이 없다. 자식은 말마다 효자의 마음을 갖고 있다 하면서도, 부모님의 무덤은 오래도록 방치해 두었다. 무덤 앞에 심어 놓은 나무가 일 년 열 두 달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부모님께 온갖 은혜를 받은 자식은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너무나도 소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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