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39)

39. 어데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題沖庵詩後], 김인후

by 박동욱

39. 어데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題沖庵詩後], 김인후

來從何處來 오기는 어디로 부터 왔으며

去向何處去 가기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

去來無定蹤 가기도 오기도 정한 곳 없이

悠悠百年許 아득한 세월 백 년 남짓이네.


[평설]

이 시는 충암 김정의 시집 뒤에 쓴 것이다. 사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 근원적인 질문에 답도 찾지 못한 채 한세상을 살다 간다. 그러니 아무것도 모르고서 아무렇게 살다가 다들 떠나는 셈이다. 이처럼 길어야 100년인 인생은 덧없고 부질없기만 하다. 짧은 시이지만 인생의 근원적인 질문을 묵직하게 던져주고 있다. 인생이란 정답을 알 수 없는 문제를 끊임없이 성실하게 풀어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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