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한 해의 마지막 날[守歲], 이산해(李山海)
42. 한 해의 마지막 날[守歲], 이산해(李山海)
舊歲今從何處去 묵은해는 지금 이제 어디로 가버렸나.
新年似向此中期 이쯤에서 새해를 기약해야 하겠네.
流光袞袞非關我 세월이 빠른 건 나와는 무관하지만
最是生憎入鬢髭 흰 머리털 생기는 게 최고로 얄밉구나.
[평설]
섣달그믐에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보내기도 하지만 새해의 첫날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난해에 대한 아쉬움과 새해에 대한 설렘이 공존한다. 지난해는 손가락 틈으로 사라진 모래처럼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고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어느새 흰 머리털이 더 늘어나 있었다. 세월은 빨리 흐르고 인생은 짧게 끝나 간다는 강렬한 경고등인 셈이다. 허망한 다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새해에는 어떻게 살까 다시 한번 계획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