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51)

51. 내게 약이 되어주는 아이[藥兒], 이정직(李廷稷)

by 박동욱

51. 내게 약이 되어 주는 아이[藥兒], 이정직(李廷稷)

[1]

약아(藥兒)는 아직 젖도 못 떼었지만

배고프고 부른 것은 가릴 줄 알고,

제 엄마 흉내 내며 옹알거리며

별 셋 나도 셋이라 흥얼거리네.

藥兒未斷乳, 饑飽稍能諳.

學母牙牙語, 星三我亦三.


[2]

품에 안고 어르는 걸 어찌 멈추랴

세 살인데 폴짝폴짝 뛰기도 하네.

한 번만 웃어 줘도 시름 다 녹아

나에게 약이 되는 아이라 하네.

抱弄烏可已, 三歲能雀躍.

一笑忘煩憂, 是謂吾之藥.


[평설]

이 시는 1814년에 지은 것으로 여기 등장하는 아이는 이정직의 둘째 아들인 이상건(李尙健, 1812~1876)으로 이상적의 동생이다. 어떤 가수는 ‘비타민’이란 노래를 불러 딸아이를 비타민에 빗대기도 했다. 이정직은 아이를 약(藥)이라 말한다. 젖도 못 뗀 갓난쟁이부터 세 살 때까지 아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아이는 부모에게 세상과 맞서 싸울 힘을 늘 불어넣어 준다. “언제나 너 때문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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