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내게 약이 되어주는 아이[藥兒], 이정직(李廷稷)
51. 내게 약이 되어 주는 아이[藥兒], 이정직(李廷稷)
[1]
약아(藥兒)는 아직 젖도 못 떼었지만
배고프고 부른 것은 가릴 줄 알고,
제 엄마 흉내 내며 옹알거리며
별 셋 나도 셋이라 흥얼거리네.
藥兒未斷乳, 饑飽稍能諳.
學母牙牙語, 星三我亦三.
[2]
품에 안고 어르는 걸 어찌 멈추랴
세 살인데 폴짝폴짝 뛰기도 하네.
한 번만 웃어 줘도 시름 다 녹아
나에게 약이 되는 아이라 하네.
抱弄烏可已, 三歲能雀躍.
一笑忘煩憂, 是謂吾之藥.
[평설]
이 시는 1814년에 지은 것으로 여기 등장하는 아이는 이정직의 둘째 아들인 이상건(李尙健, 1812~1876)으로 이상적의 동생이다. 어떤 가수는 ‘비타민’이란 노래를 불러 딸아이를 비타민에 빗대기도 했다. 이정직은 아이를 약(藥)이라 말한다. 젖도 못 뗀 갓난쟁이부터 세 살 때까지 아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아이는 부모에게 세상과 맞서 싸울 힘을 늘 불어넣어 준다. “언제나 너 때문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