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59)

59. 고려왕이 가무하던 곳[滿月臺], 이양연(李亮淵)

by 박동욱

59. 고려왕이 가무하던 곳[滿月臺], 이양연(李亮淵)

燕麥誰家田 귀리 심은 저 밭은 뉘 집 것인가

田中堦礎石 밭 가운데 주춧돌 남아 있구나.

麗王歌舞時 고려왕이 춤추고 노래할 때도

明月如今夕 밝은 달 이 저녁과 같았으리라.


[평설]

만월대(滿月臺)는 개성시(開城市) 송악산(松嶽山) 기슭에 있는 고려의 옛 궁궐터다. 조선 시대 수많은 시인이 이곳을 방문하고 노래했다. 망국(亡國)의 궁궐터에서 사람들은 더할 수 없는 비감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궁궐터는 귀리밭으로 바뀌어있고, 주춧돌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아마도 예전에 이곳에서 고려왕이 가무를 즐겼으리라. 개인의 삶이든 왕조의 역사든 세월 속에 무상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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