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맨 먼저 널 안아 주리[憶女兒], 조위한(趙緯韓)
61. 맨 먼저 널 안아 주리[憶女兒], 조위한(趙緯韓)
今歲渠生已七年 딸 아이 태어난 지 일곱 해 지났으니,
不宜遊戲出門前 문밖에 나다니면 이제는 아니 되리.
瞻鴉每想塗窓墨 까마귀 보면 창에다 먹칠하던 일 생각나고,
對蕨翻思覓栗拳 고사리 보면 밤을 줍던 작은 손 떠오르네.
學母曉粧應未慣 엄마 따라 새벽 단장 아직은 서툴겠지.
呼爺夜哭竟誰憐 아빠 찾아 밤에 운들 살펴줄 이 뉘 있으랴.
唯當老子還家日 기다리렴. 늙은 아빠 집에 가는 날이 되면,
未脫征衣抱爾先 입던 옷 벗기 전에 널 먼저 안아 주리.
[평설]
아빠가 7살 먹은 딸아이와 떨어져 있자니 온통 딸 아이 생각뿐이다. 까마귀 볼라치면 벽에다 마구 먹 장난을 칠했던 일이 떠오르고, 고사리만 보아도 밤을 달라고 보채던 아이의 손이 떠오른다. 검은 까마귀에서 깜장 먹이, 고사리에서 아이의 작은 손이 연상되어서이다. 엄마의 화장을 흉내 내지만 서툴기 짝이 없고, 아빠를 찾아 울어도 자신의 옆에 있지 못하다. 집에 돌아가게 되면 입던 옷 벗기 전에 딸아이를 가장 먼저 안고 싶다. 딸바보 아빠의 모습이 애틋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