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날마다 내 임 생각[無題], 최경창(崔慶昌, 1539-1583)
65. 날마다 내 임 생각[無題], 최경창(崔慶昌, 1539-1583)
君居京邑妾楊州 임은 한양 계시고 전 양주에 있어서
日日思君上翠樓 날마다 임 생각에 누대에 올라와요.
芳草漸多楊柳老 풀포기 웃자라고 버들은 시드는데
夕陽空見水西流 저물녘 한양 가는 강물만 보이네요.
[평설]
임은 한양에 있고 나는 양주 땅에 있다. 서로의 거리가 멀다면 그 탓이라도 하겠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금세 올 수 있는 거리이니 맘이 더 아프다. 임 생각이 간절해져 매일매일 누대를 찾는다. 풀포기는 그리움처럼 그새 쑥 자라있고 버들은 사랑처럼 나날이 시들어간다. 내 사랑이 깊어지는 만큼 임의 변심(變心)도 확연해진다. 누대에 서 있다가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그대가 한양으로 가는 강물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그것이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