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72)

72. 신선 같은 흰 머리[白髮自嘲], 장지완(張之琬, ?∼?)

by 박동욱

72. 신선 같은 흰 머리[白髮自嘲], 장지완(張之琬, ?∼?)

人憎髮白我還憐 흰 머리 미워하나 난 되레 사랑하니

久視猶成小住仙 한참 보면 잠시 머무는 신선과 다름없네.

回首幾人能到此 돌아보매 그 몇이나 이때까지 살았던가.

黑頭爭去北邙阡 젊은 데도 다투어서 북망산천 가버린 걸


[평설]

흰머리는 노년의 가장 뚜렷한 증후이다. 그렇지만 흰 머리를 노쇠와 쇠락의 징표가 아니라, 연륜과 장수의 상징으로 바꾼다면 싫어할 것도 없다. 어찌 보면 흰 머리가 가득한 모습이 지상선(地上仙)처럼 멋있게 보이기까지 한다. 젊은 나이에 사고와 질병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은 얼마나 많은가? 이런 의미에서 흰머리는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호사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일년 365일, 한시 365수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