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탑과 소나무[詠松], 정인홍
101. 탑과 소나무[詠松], 정인홍
一尺孤松在塔西 한 자 남짓 소나무가 탑 서쪽에 있는데
塔高松短不相齊 탑은 높고 소나무는 낮아 똑같지 아니하네.
莫言此日松低塔 오늘 소나무가 탑보다 낮다고 말하지 말라
松長他時塔反低 소나무가 자란 훗날엔 탑이 되레 낮으리니
[평설]
이 시에는 사연이 많다. 『성호사설』에 사연이 나온다. 정인홍이 어릴 때 산사(山寺)에서 글을 읽었는데 마침 도의 감사(監司)가 보고서 시를 짓게 하자,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그러자 감사가 “후일에 반드시 현달[貴顯]하리라. 그러나 뜻이 참람하니, 부디 경계하라.[他日必貴顯, 然志則濫矣, 戒之㢤]”라 하였다. 또 다른 기록은 다음과 같다. 정인홍이 11세 때 소나무를 자기 자신에, 탑을 양희(梁喜·1515∼1580)에 빗대 시를 지었다고 한다. 양희는 정인홍의 대단한 기개가 마음에 들었는지 사위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