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 꽃이 핀다 기쁘리오[北山雜題], 이규보(李奎報)
138. 꽃이 핀다 기쁘리오[北山雜題], 이규보(李奎報)
산꽃이 깊은 골짝 피어 있어서
산중의 봄 알리려 하고 있다만
어찌 피고 지는 것 상관했었나?
거의 선정(禪定)에 든 사람인데
山花發幽谷 欲報山中春
何曾管開落 多是定中人
[평설]
깊은 골짜기에 꽃이 피었다. 이제 봄이 왔다고 알리는 것만 같다. 이미 선정(禪定)에 든 사람 같아서 꽃이 피고 지는 것에 마음 쓰지 않는다. 더 이상 꽃이 핀다고 해도 기쁠 것도 꽃이 진다고 해도 슬픈 것도 없다. 봄이 와도 그뿐, 봄이 가도 그뿐, 꽃이 펴도 그뿐, 꽃이 져도 그뿐. 그렇게 기쁨도 슬픔도 묵음처리 했다. 세상의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으리라.